SK쉴더스 상장철회로 IPO 흥행 불패 깨진 SK그룹...원스토어는?

김민아 기자
입력 2022.05.10 12:05 수정 2022.05.10 12:06
대어급 기업공개(IPO)로 기대를 모으던 SK쉴더스가 상장철회를 결정하면서 2020년부터 이어진 SK 계열사 IPO 흥행불패 신화에 금이 갔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또다른 계열사인 원스토어에 쏠린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사진=원스토어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지난 3~4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경쟁률을 내면서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중소형 기관은 자금이 부족해진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몸값이 업계 1위 기업 대비 높다는 고평가 논란까지 겹쳐 수요예측 참여 자체가 저조했다"고 말했다.

조 단위 IPO로 기대감을 모으던 SK쉴더스 상장이 불발되면서 관심은 원스토어로 집중되고 있다. 원스토어는 SK스퀘어의 앱스토어 계열사로 9~1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12~13일 청약을 거쳐 이달 중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고 SK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한다.

원스토어도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 우려 요소다. 원스토어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4300~4만1700원이다. 최초 증권신고서에서는 비교기업으로 애플, 알파벳, 카카오 등을 제시했지만 고평가 논란이 일자 텐센트, 네이버, 카카오, 넥슨 등 4개사로 정정했다. 정정 후에도 공모밴드는 동일해 고평가 이슈를 털어내지 못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통신 3사 및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과 앱 마켓 점유율이 2019년 8.6%에서 2021년 13.8%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또 경쟁사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대한 규제,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외형 성장 및 수익성 회복이 기대되는 점도 흥행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 중 하나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원스토어는 SKT·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가 합심해 만들어 낸 이전까지는 없던 기업으로 주주사들 역시 네이버, 도이치 등 우량 기업들"이라며 "국내 유일 앱 마켓으로 구글 등 글로벌 마켓에 반감이 생길수록 원스토어로 소비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전에는 ‘대기업 계열사 공모주는 무조건 성공한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번 SK쉴더스의 상장 철회로 이 믿음이 깨졌다"며 "투심에 일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공모가가 밴드 하단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SK쉴더스 상장 철회 전까지 SK그룹의 IPO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돼 왔다. 지난 2020년 7월 공모주 청약 열풍을 불러온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SK리츠 등을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SK바이오팜은 청약 증거금 31조원을 끌어모았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당대 역대 최대 증거금인 64조원을 기록했다. 이어 SKIET가 2개월 만에 80조9017억원의 증거금을 모으며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작년 9월 상장한 SK리츠도 19조2556억원의 증거금을 모으며 리츠 사상 가장 많은 증거금을 기록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고평가 논란을 겪는 와중에도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웠다. 당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비교기업으로 스위스 론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신약 개발업체가 아닌 의약품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만을 선정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 대부분이 백신에서 나온 것을 고려하면 적절하지 않은 비교기업 선정이라는 지적이 나왔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수요예측 경쟁률 1275.5대 1로 당시 기준 사상 최고 경쟁률을 세우면서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인 6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이 열기는 일반청약으로 이어져 33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바이오 업종이라는 특수성과 SK바이오팜으로 인한 기대감이 더해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상장 이후에도 높은 수익률을 냈다.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첫 거래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에 성공했다. 9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SK바이오사이언스는 89.23%, SK바이오팜은 78.16%, SK리츠 11.75%, SKIET는 10% 상승했다.

김민아 기자 j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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