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SK온과 삼성SDI도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10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양은 42.5기가와트시(GWh)로 2021년 동기보다 54.1% 증가했다.

2022년 1~3월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중국시장 제외) / SNE리서치
2022년 1~3월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중국시장 제외) / SNE리서치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2021년 1분기보다 59.9% 증가한 13.9GWh로 1위를 지켰다. 일본 파나소닉(9.3GWh)과 중국 CATL(7.1GWh)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중국계 CATL의 비(非)중국 시장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양은 작년보다 126.7% 늘었다.

SK온(6.2GWh)은 4위, 삼성SDI(3.5GWh)는 5위를 기록했다. SK온과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작년 동기보다 각각 139.6%, 25.3%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이 31.5%에서 32.7%로, SK온이 9.4%에서 14.6%로 각각 올랐다. 삼성SDI는 10.2%에서 8.3%로 하락했다.

국내 3사의 1분기 점유율은 55.6%로 작년보다 4.5%포인트 올랐다. SNE리서치는 각 사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폭스바겐 ID.4와 테슬라 모델3(중국산),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급증이 높은 성장세로 이어졌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니로 BEV, EV6 등의 판매 호조로 고성장 질주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포드 쿠가 PHEV, 지프 랭글러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파나소닉과 PEVE, LEJ 등 일본 업체들은 비교적 저조한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이 하락했다. 특히 파나소닉의 1분기 점유율은 21.8%로 전년보다 7.5%포인트 내렸다.

올해 3월 배터리 사용량은 18.8GWh로 2021년 동기 대비 41.9% 증가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CATL 등 중국계 업체들이 지속해서 점유율을 늘려가며 한국계 3사를 압박하고 있다"며 "배터리 소재 가격 상승과 반도체 공급 이슈 등 불안 요인도 있는 만큼 국내 업계의 적극적이면서도 전략적인 소재 확보 대책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