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장에 뒤늦게 합류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고군분투 중이다. 2021년 적자폭이 크게 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 첫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출범했던 AI랩(LAB)이 2019년 12월 분사한 회사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주요 사업은 ▲카카오워크 ▲카카오i 엔진 ▲카카오i 커넥트 ▲카카오i 클라우드 ▲카카오i 인사이트 ▲카카오 AI 디바이스 등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4월 2021년 매출 955억원, 영업손실 90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i 클라우드 이미지 /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i 클라우드 이미지 / 카카오엔터프라이즈
2020년보다 매출은 40% 성장했지만, 영업적자폭은 더 커졌다. 2020년 영업손실액인 368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손실도 946억원에 달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출범한 지 3년 만에 빠른 매출 성장을 이뤄내고 있지만, 그만큼 투자에 많은 비용을 쏟아붓느라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매출에서 내부거래율이 높은 점도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그동안 카카오 그룹사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한 회사라는 특수성이 있다. 2020년 기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내부거래율은 93%에 달했고, 대외 사업 비중을 늘린 2021년에도 68% 수준이다. 절반 이상의 매출이 그룹사를 통해 발생하는 셈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서비스 다양화를 위한 기술 R&D, 인건비 등 성장을 위한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영업손실이 커졌다"며 "사업 초창기기 때문에 아직은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는 단계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공시를 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임직원 수는 최근 늘었다. 2021년 말 기준 임직원 수는 1081명으로 2020년 880명보다 23%쯤 증가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