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UAM 첫발 볼로콥터, ‘협업' 강조했지만 업계는 “경쟁 불가피”

이민우 기자
입력 2022.05.12 06:00
독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업 볼로콥터가 11일 합작법인 출범을 통해 국내 UAM 시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볼로콥터는 이미 카카오모빌리티 등과 협업을 통해 국내 UAM 시장에 여러차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한국법인인 볼로콥터 코리아는 투자사인 WP인베스트먼트와 볼로콥터 본사가 각각 절반씩 지분을 나눠 갖는 합작법인(JV)로 설립됐다.

글로벌 UAM 시장에서 문어발 영향력을 보유한 볼로콥터가 국내에 첫 발을 딛으면서, 국내 UAM 시장 지형도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볼로콥터를 중심으로 UAM 기체 제조·설비 밸류체인부터 모빌리티 플랫폼 연동과 경쟁이 활발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볼로콥터 / 이민우 기자
공교롭게도 볼로콥터의 한국 진출을 견제하듯 볼로콥터 코리아 출범식 하루전, 영국 UAM 기업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를 기체 제작사로 하는 국내 기업 주축의 컨소시엄이 출범을 알리기도 했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GS칼렉스와 LG유플러스·제주항공·파블로 항공 등이 참가했으며, 볼로콥터와 파트너십을 맺어왔던 카카오모빌리티까지 컨소시엄 구성에 함께 했다.

볼로콥터는 국내 UAM 시장 진출이 다른 UAM 기업·컨소시엄과의 무조건적인 경쟁으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경쟁보다는 진출 기업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시장 규모 확대와 산업 전반의 선제적인 상향평준화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크리스티안 바우어 볼로콥터 최고사업책임자(CCO)는 "UAM 시장은 아직 초기인데다 성숙하지 않은 만큼, 기업 간 경쟁 관계가 성립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모든 컨소시엄과 기업에게 기회가 있고, 볼로콥터 역시 카카오 같은 플랫폼 사업자나 유지운영·제조사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단계를 구축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LG유플러스 등과의 컨소시엄 결성 이전, 볼로콥터와 UAM에서 긴밀한 관계를 구축한 카카오모빌리티도 ‘볼로콥터의 한국 진출’과 ’컨소시엄 참여’ 두 사안을 분리해 앞으로도 볼로콥터와 관계는 변함이 없음을 나타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발표된 컨소시엄 참여와는 별개로 볼로콥터에 대한 협력관계는 여전히 공고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으로써 볼로콥터나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다양한 플레이어와 협력에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11월 정부 김포공항 UAM 실증 테스트에 사용된 볼로콥터 기체 / 한국공항공사
다만 경쟁을 지양한다는 두 기업의 의도와는 달리, 국내 UAM 업계는 볼로콥터의 진출을 시작으로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서비스를 아우를 플랫폼 기업 등은 몰라도, 실제 UAM 운용을 맡는 통신·기체 제조 분야의 경쟁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특히 볼로콥터는 국내 현지 법인 출범을 알리면서 볼로콥터 코리아를 통한 기술 이전과 자체 생산 등 현지화를 내세웠다. 더군다나 볼로콥터에서 특화된 UAM 기체 제조 분야의 경우 현대자동차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기업부터 숨비 등 드론 시장에서 출발한 기술 중심 중견·중소 기업이 볼로콥터의 대항마로 국내에 존재하고 있다.

국내 모빌리티 업계 한 관계자는 "기체 제조와 통신 분야는 UAM 시장의 필수 인프라인만큼 볼로콥터의 국내 진출로 시장 규모가 확대하는 긍정적 영향도 있겠지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도 피할 수 없다"며 "이동수단인 UAM의 가격 설정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각 기업과 컨소시엄 간의 견제 등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 글로벌 사업을 염두하다보니 컨소시엄에 외국 기업이 중용되는 사례가 많은데, 국내 UAM 기술 수준과 생태계 강화를 위해 국산 기업을 적극 활용할 방안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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