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에 힘을 주는 LG유플러스가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에 진출한다. 메타버스 시장 진출이 다소 늦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수요층을 세분화한 전용 서비스를 내놓는 전략으로 사업 효과를 극대화한다. NFT는 커뮤니티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궁극적으로 메타버스 사업과의 결합을 구상한다. 이 과정에서 각각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통합하는 거대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도 내다본다.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메타버스와 NFT 신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 김평화 기자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메타버스와 NFT 신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 김평화 기자
LG유플러스는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 있는 본사 사옥에서 기자 스터디를 개최해 메타버스와 NFT 관련 신사업을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2021년 부산대학교 등과 메타버스 캠퍼스 조성에 협력하며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메타버스 사업 토대를 닦았다. 올해는 직장인과 유·아동을 위한 전용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인다. 유플러스(U+)가상오피스와 U+키즈동물원 서비스다.

U+가상오피스는 메타버스 공간에 사무실을 두고 통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에 인공지능(AI) 회의록, 협업툴을 제공해 업무 효율을 높이도록 지원한다. 사무 공간이 다양해지는 하이브리드 워크(Hybrid Work) 시대를 대비해 업무 생산성과 직원 소통을 높이는 데 주력한 서비스다. 재택근무 때 집에서 발생하는 여러 소음을 잡아주는 에코 캔슬링 기능도 포함될 예정이다.

U+키즈동물원은 12세 이하인 알파세대(2010년대 초반~2020년대 중반 사이 출생)가 메타버스 공간에서 20여종의 공룡과 멸종 생물을 체험하도록 가상의 동물원을 제공한다. 퀴즈 등을 통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게임 이외 분야에서 문제 해결에 게임 기반 사고와 과정을 적용하는 일) 효과와 자연어 기술 기반의 인공지능(AI) 대화 기능 등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오픈형 참여 플랫폼이 우후죽순 생기는 메타버스 시장에서 차별성을 두고자 특정 수요층을 위한 전용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기존 메타버스 서비스와 플랫폼에서 나타나던 소비자 페인 포인트(Pain Point, 불만 사항)에 집중해 사용자 만족감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오픈형으로 만든 다양한 메타버스를 보면 사람들이 들어와 있거나 쓰고 있지 않다 보니 필요한 메타버스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며 "각 고객층에 맞는 다양한 (사업) 시나리오를 고민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민구 LG유플러스 서비스인큐베이션Lab장과 이상엽 LG유플러스 CTO, 최창국 LG유플러스 차세대기술Lab장, 장준영 IMC담당이 기자 질문을 받고 있다. / 김평화 기자
왼쪽부터 김민구 LG유플러스 서비스인큐베이션Lab장과 이상엽 LG유플러스 CTO, 최창국 LG유플러스 차세대기술Lab장, 장준영 IMC담당이 기자 질문을 받고 있다. / 김평화 기자
LG유플러스는 이 과정에서 메타버스 세 가지 구성 요소인 ▲아바타 ▲공간 ▲액티비티(Activity) 중 액티비티에 집중했다. 메타버스를 이용해야만 하는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관련 체험과 활동 요소를 더한 서비스를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향후에는 아바타와 공간 조성과 관련한 사업도 추가로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메타버스가 앞으로 NFT와 결합할 것으로 보고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한 Z세대 통칭) 수요를 노린 NFT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자사의 오리지널 캐릭터인 무너를 활용해 무너NFT를 발행한다. MZ세대가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NFT를 활용하면서 관련 커뮤니티가 활성화하는 추세를 반영한 사례다.

김민구 서비스인큐베이션Lab장은 "NFT를 갖는 사람은 이걸 자랑하고 싶은 욕구가 있고 같은 걸 지닌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며 "이게 메타버스 공간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스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향후 공개 가능한 시점에서 얘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U+가상오피스를 기업 대상(B2B)으로, U+키즈동물원과 무너NFT 프로젝트는 소비자 대상(B2C)으로 사업을 각각 진행한다. U+가상오피스와 U+키즈동물원은 연내 오픈 베타를 진행해 사용자 피드백을 통한 서비스 개선을 꾀한다. U+가상오피스 서비스는 LG유플러스와 LG 그룹사 일부에 시범 적용하는 등 2023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향후 메타버스 사업에서 수요층을 구별해 선보인 각 메타버스 서비스를 결합하는 안도 내다본다. 기존에 B2C 사업 영역에서 진행하던 U+골프와 U+아이돌라이브 등의 타깃 서비스와의 연계도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 CTO는 "각각의 (서비스) 세계관이 연결될 수 있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연결된 큰 메타버스까지 보고 있다"며 "고객 경험에 집착하고 이걸 어떻게 분석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이러려면 여러 (수요) 층을 나눠야 해서 이렇게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에서 25일 발행하는 무너NFT 이미지. LG유플러스는 당일 200장의 무너NFT를 발행할 예정이다. / 김평화 기자
LG유플러스에서 25일 발행하는 무너NFT 이미지. LG유플러스는 당일 200장의 무너NFT를 발행할 예정이다. / 김평화 기자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