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7일 소식지를 통해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측이 다음 주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 대규모 전기차 공장 건설을 발표할 예정인데 지금까지 노조에 단 한마디도 없었다"며 "단협은 해외 공장 신·증설시 조합에 설명회를 열고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고용안정위원회 의결을 거치도록 했는데 이번 미국 공장 설립 추진은 단협 위반이다"고 주장했다.

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 / 현대자동차
앞서 AP통신은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차가 바이든 대통령 방한 시기에 맞춰 미국 조지아주에 70억달러 규모의 전기차 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현대차 측은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현대차는 지난해 친환경차 32만8000대를 생산했고 올해 44만 대, 2030년까지 187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며 "이 과정에서 조합원 고용 유지 방안과 국내 공장 투자 계획은 찾아볼 수 없다. 국내 공장 투자 유보는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