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철강업계의 한가지 고민…한미정상회담서 해결될까

조성우 기자
입력 2022.05.18 06:00
국내 철강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까지 호실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미국의 철강 수출규제가 실적 상승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철강업계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 빅3 모두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철강회사 포스코는 1분기 별도기준 ▲매출11조2720억원 ▲영업이익 1조19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5%, 영업이익은 10.5% 각각 증가했다.

현대제철은 연결기준 1분기 ▲매출 6조9797억원 ▲영업이익 69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29.5% 늘었다. 동국제강도 연결기준 1분기 ▲매출 2조1313억 ▲영업이익 2058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52.7%, 영업이익 88.1%로 각각 증가했다.

철강업계는 수요처인 자동차, 조선사와 제품 협상 인상 및 건설 등 미국의 전방 산업 호조로 철강수요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2분기에도 나쁘지 않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제철에서 생산된 열연제품 / 현대제철
다만 철강업계에서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를 우려 지점으로 지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3월 국가안보 위협을 명분으로 삼아 무역확장법 232조를 시행했다. 이를 통해 수입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당시 한국은 232조 대상국에서 제외되긴 했지만 철강, 알루미늄 수출 규모를 2015∼2017년 3년간 평균 물량의 70%로 제한하는 쿼터제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연간 268만t만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철강 규제를 해제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2021년 10월 유럽연합(이하 EU)와 연간 330만t 분량의 철강 제품 무관세 수입에 합의했다. 2월에는 매년 125만t의 일본 철강 제품 관세를 면제했다. 3월에는 영국에 연간 50만t의 철강 제품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주기로 했다.

타 경쟁국들이 미국과 철강 관련 논의 결과를 도출하는 동안 한국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미국 내에서 한국 철강 관련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4월29일(현지시간)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 및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 대표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철강 산업에서 세계적인 생산 과잉과 철강 분야 탄소 배출을 다루기 위한 광범위한 논의에 관여하는 동시에 EU 및 일본과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완화하는 합의를 한 최근의 판단에 갈채를 보낸다"며 "한국 등 또 다른 핵심 동맹과 유사한 협상을 지연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각국의 철강 수출 규제 완화 및 미국 내 한국 철강 관련 규제 협상 촉구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조만간 한국의 철강 수출 규제와 관련한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철강업계는 21일 진행되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주목하고 있다.

양국 정상의 첫 번째 회담에서는 북한 도발 대응, 경제 안보, 국제 현안에 대한 기여 등이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경제 안보를 논의할때 철강 수출규제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포스코홀딩스
또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4월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제철이 산업의 기본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며 "4차 산업혁명과 탄소중립 이 모든 것을 제철이 함께 실현해나가면서 한국 산업의 힘찬 견인차 역할을 해주실 것을 믿고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철강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 철강 수출 규제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는 분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을 진행했을 때마다 철강 산업과 관련한 이야기는 테이블에 올랐다"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EU, 일본, 영국 등의 철강 수출 규제가 완화됐다. 이번에는 한국 차례가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 맞춰서 기업들이 미국 투자 등 선물보따리를 풀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맞춰 바이든 대통령도 선물보따리를 가지고 왔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중에 하나가 철강 수출과 관련된 것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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