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2.0'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산 가상자산 스테이블 코인 테라(UST)의 거버넌스·스테이킹 토큰인 루나(LUNA)를 새로 발행하자는 내용의 ‘제안 1623’이 80%에 가까운 찬성율을 보이고 있다.

신현성(왼쪽)과 권도형 테라폼랩스 공동 대표. /테라
테라 하드포크(Hard Fork) 투표 현황을 보면 19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찬성 77.93%, 반대 0.34%, 기권 1.39%, 거부는 20.33%를 기록하고 있다. 투표율은 39.5%다. 투표 정족수는 40%다. 찬성표가 과반을 넘으면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제안한대로 루나 2.0이 발행된다.


제안 1623은 기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새로운 블록체인을 생성하는 하드포크를 통해 신규 체인 버전의 토큰 루나(LUNA)를 만들자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기존 루나는 ‘루나 클래식(LUNA Classic)’으로 토큰은 LUNC로 바뀐다.

새로 발행되는 루나는 ▲루나 클래식 스테이킹(Staking) 이용자 ▲루나 클래식 보유자 ▲테라 보유자 ▲앱(App) 개발자들에게 지급된다.

투표는 블록체인에서 이뤄지는 거래를 확인하는 검증인이 진행한다. 루나를 보유한 만큼 투표권도 많아진다. 소액 투자자의 의사는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더블록은 "테라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권도형 대표의 제안에 반대하고 있지만, 제안을 막을 투표권은 없을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권도형 대표는 트위터에서 블록체인 구성에 관여하는 '빌더' 15명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며 테러 부활을 자신했다.

앞서 전날 테라 커뮤니티에서 진행된 예비투표에서는 약 92%가 루나 2.0를 통한 테라 블록체인 회생안에 반대했다. 투자자 손해 배상이 우선이라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권도형 대표가 ‘폰지사기 2.0’을 추진한다는 날선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본투표는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제안이 통과되면 27일부터 하드포크가 시작된다.

한편 루나는 지난 9일 테라의 1달러 패깅이 깨진 이후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9일 오후 3시 40분 기준 루나는 0.18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루나는 한때 14만원을 넘어섰다.

조아라 기자 arch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