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가 3월 KT클라우드 상장 가능성을 한 차례 언급한 데 이어 이번엔 외신 인터뷰에서 상장을 고려한다고 발언했다. 구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사업을 중심으로 디지털플랫폼 기업(디지코, DIGICO) 전환과 관련 매출 확대를 노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로봇 사업 추진도 예고했다.

구현모 KT 대표가 3월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 KT
구현모 KT 대표가 3월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 KT
DIGICO 확대 과정에서 KT클라우드 상장 내다본다

블룸버그는 19일(현지시각) 구현모 KT 대표가 인터뷰에서 KT클라우드의 상장 계획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구 대표가 클라우드센터 사업부를 별도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지난해 (KT의) 디지털 서비스 매출은 약 50억달러(6조3400억원)였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기존 통신 사업에선 성장에 한계가 있다 보니 신사업을 토대로 DIGICO 전환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주요 수익처가 될 수 있는 KT클라우드 사업을 키워 상장을 꿰한다.

앞서 구 대표는 3월 주주총회(주총)에서 KT클라우드의 상장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KT클라우드가 향후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경우 KT 주주에게 KT클라우드 주식을 현물 배당할 수 있다는 계획도 밝혔다.

구 대표는 당시 주총장에서 "KT클라우드는 구체적인 상장 추진 계획이 없지만, 앞으로 IPO 가치가 높아져 몇조원대 회사가 되면 주주 가치 보호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예정이다"며 "KT클라우드 주식을 주주에게 배당해 줄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KT는 2월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부문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KT클라우드를 설립했다. KT 출자 규모는 현물과 현금을 포함해 총 1조7712억원이다.

KT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전시한 AI 로봇 / KT
KT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전시한 AI 로봇 / KT
구현모 대표 "로봇 사업도 진행 예정"

구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KT클라우드 외에 올해 계열사 IPO를 추가로 진행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기존에 언급된 케이뱅크와 밀리의 서재, KT스튜디오지니 등이다.

구 대표는 클라우드와 AI를 중심으로 DIGICO 사업을 빠르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관련 매출을 2025년까지 100억달러(12조6800억원)로 2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내놨다.

클라우드 부문에선 공공 사업 수주를 통한 매출 확대를 노린다. AI 부문에선 AI 기반 컨택센터(AICC) 사업 매출을 3년 안에 3배 가까이 늘린다. AI 기반 물류 서비스 매출도 확대한다. KT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 자회사인 롤랩을 통해 이달 AI 화물 중개∙운송 서비스인 브로캐리를 출시한 바 있다.

구 대표는 "가까운 미래에 로봇을 판매할 계획도 있다"며 "휴대폰 판매와 유지보수 경험이 있는 만큼 로봇 판매를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KT가 국내서 공공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규제 장벽을 마주할 수 있다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월 관련 시장 과점을 우려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는 32개 기업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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