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목표달성 청신호에도 울상…악재 속 턴어라운드 지연 우려

조성우 기자
입력 2022.05.22 06:00
국내 조선업계가 연이어 수주 낭보를 전하며 올해 수주목표 달성을 향한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대내외적인 악재로 인해 실적개선 지연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목표의 절반 가량을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시아 소재 선사와 액화천연가스 이하 LNG) 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1조1682억원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이 계약까지 총 95척, 111억8000만달러(14조2300억원)를 수주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액인 174억4000만달러의 64.1%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 운반선/삼성중공업
대우조선은 최근 오세아니아지역 선주로부터 액화천연가스(이하 LNG) 운반선 2척을 5263억원에 수주했다. 대우조선은 이 계약까지 총 20척(해양플랜트 포함), 46억1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인 89억달러 대비 51.8%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18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총 5913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누계 수주실적을 총 19척, 33억 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수주 목표 88억달러의 38%를 달성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 대박이 전망되고 있지만 조선업계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올해의 수주실적이 곧바로 경영실적으로 반영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내외적인 악재로 인해 올해 실적개선에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실적개선의 장애물 중 하나는 원자재 값 압박이다. 최근 조선업계와 철강업계는 후판 가격을 톤(t)당 10만원 인상하는 것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인 후판은 주로 선박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후판 가격은 선박 건조비용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판 제조 공정/포스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적 제재를 받는 러시아로부터 발주를 받은 조선사들이 대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18일 대우조선은 러시아 선주에 건조 대금 미납으로 2020년 10월 수주한 LNG 운반선 1척에 대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국내 조선3가 러시아 선주로부터 수주한 금액은 80억달러(10조18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후판가격 인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1분기에도 적자를 낸 상황에서 상반기 후판가격까지 올라 실적개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러시아 선주와 관련해서는 "전체 수주량을 봤을때 러시아로부터 수주한 금액은 크지 않다"면서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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