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해외기업결합 승인을 받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3일 "가용한 전사적 자원을 총 동원해 해외 기업결합심사에 대응하고 있다"며 "각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조속한 기업결합 승인을 받기 위해 5개팀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운영, 맞춤형 전략을 안정적으로 펼쳐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2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조건부 승인을 얻었으며 미국, 유럽연합(이하 EU) 등 6개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에 대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해외 경쟁당국 심사 진행현황 총괄할 ‘글로벌 로펌 3개사’ ▲각국 개별국가 심사에 긴밀히 대응하기 위한 ‘로컬 로펌 8개사’ ▲객관성 및 전문성 확보를 위한 ‘경제분석업체 3개사’ ▲협상전략 수립 및 정무적 접근을 위한 ‘국가별 전문 자문사 2개사’와 계약해 경쟁당국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으며 매일 경쟁당국과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심사절차가 최초 신고서 제출 한달 후 ‘세컨드 리퀘스트’ 규정에 따라 방대한 내용의 자료제출이 필요하며 피심사인은 ▲자료 제출을 통한 승인 ▲시정조치 계획 제출을 통한 승인 등 두 가지 절차 중 하나로 대응이 가능하다.

대한항공 여객기 / 대한항공
대한항공 여객기 /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최초 신고서 제출 후 자문사 조언 및 경쟁당국 협의 후 시정조치를 마련해 대응하려고 했다. 하지만 미국 경쟁당국의 최근 강화된 기조를 감안해 세컨드 리퀘스트 자료 제출과 신규 항공사 제시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조속한 승인 획득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해 현재 양 방향으로 심사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EU의 경우 2021년 1월 EU 경쟁당국과 기업결합의 배경·취지 등 사전 협의 절차를 개시했다. 현재는 정식 신고서 제출 전 전체적인 심사기간 단축을 위해 경쟁당국이 요청하는 자료 제출 및 시정 조치안에 대한 사전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중국과 관련해 2021년 1월 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보충자료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심사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신고를 철회했다가 재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심사 시한 종료에 따라 결합신고 철회 후 재신고 하는것은 중국 당국의 심의 절차상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2021년 1월 설명자료, 2021년 8월 신고서 초안을 제출했으며 현재 사전 협의절차 진행 중이다. 일본 경쟁당국이 요구한 자료는 모두 제출했으며 경쟁당국의 자체 경제분석 및 시장조사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 자료들을 제출하며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의신고국가인 영국의 경우 2021년 3월 사전 협의절차 진행 후 4차례에 걸쳐 경쟁당국 요청자료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전 협의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의 경우 2021년 4월 신고서 제출 후 3차례에 걸쳐 경쟁당국 요청자료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경쟁제한성 완화 핵심인 ‘신규 진입 항공사 유치’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EU, 영국, 호주 경쟁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 전과 유사한 경쟁환경을 유지시킬 수 있도록 신규 항공사의 진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국내·외 항공사를 신규 항공사로 유치하기 위해 최고경영진이 직접 해외 현지를 방문해 협력관계가 없던 경쟁사들에게까지 신규 진입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은 ▲대표적인 국가기간산업의 정상화 ▲연관 일자리 유지·확대 ▲대한민국 산업 및 물류 경쟁력 제고 ▲소비자 편익 증대 등을 위한 유일한 대안 등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글로벌 M&A에 대한 자국 우선주의 기조라는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조금 더디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한항공은 혼신의 힘을 다 해 각국 경쟁당국의 요청에 적극 협조, 승인을 이끌어내는 한편 굳건히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통합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