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2021년까지 16년 연속 TV 시장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올해도 연속 1위 기록을 이어갈 전망이다. LG전자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출하량을 달성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1분기 세계 TV 판매량이 4907만대, 매출은 256억75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21년 1분기 대비 수량은 4.3%, 매출은 6.3% 각각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펜트업'(지연·보복 소비) 수요가 주춤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 딜라이트에서 네오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 딜라이트에서 네오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업체별 점유율(금액 기준)을 보면 삼성전자가 2021년 4분기 대비 5.2%포인트 상승한 32.9%를 기록해 1위 자리를 지켰다.

LG전자는 17.7%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합한 국내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50.6%)을 차지했다. 중국 TCL(8.0%)·하이센스(7.6%), 일본 소니(7.6%)를 큰 차이로 앞섰다.

수량 기준 점유율로도 삼성전자가 22.5%로 1위였다. LG(12.6%), TCL(10.9%), 소니(8.7%), 하이센스(6.1%)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네오(Neo) QLED 8K를 앞세운 꾸준한 성장과 초대형·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를 앞세워 1분기에도 정상을 지켰다.

QLED는 세계시장에서 올 1분기에만 2021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30만대가 판매됐다. 삼성전자는 이 중 76%에 달하는 252만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25% 증가한 규모다.

삼성 QLED는 2017년 이후 5년 만에 누적 판매 2800만대를 돌파했다. 이 추세라면 올 2분기까지 3000만대를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삼성 QLED 매출에서 미니 LED를 적용한 네오 Q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40.7%, 80인치 이상 시장에서는 48.1%의 점유율을 기록해 '초대형 TV 강자'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49.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해 초격차를 유지했다. 이는 2021년 1분기 대비 2.7%포인트, 2021년 4분기 대비 6.9%포인트 오른 수치다.

LG 올레드 에보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 LG전자
LG 올레드 에보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 LG전자
LG전자는 최상위 프리미엄 라인업인 LG 올레드 TV가 역대 1분기 출하량 기록을 새롭게 썼다.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2021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92만4600대로, 역대 1분기 출하량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했다.

1분기 세계에서 판매된 LG 올레드 TV의 평균판매단가(ASP)는 1615.6달러(204만원)로, 같은 기간 판매된 액정표시장치(LCD) TV의 ASP인 485.1달러(61만원)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전체 올레드 TV 시장은 1분기 출하량이 작년 동기 대비 24.7% 늘어난 148만6000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세계 LCD TV 출하량이 5%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LG전자는 전체 올레드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62.2%를 차지하며 올해로 사업 10년차에 접어든 '올레드 TV 명가'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

올레드 TV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옴디아는 올해 올레드 TV 출하량이 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