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접어든 루나사태…권도형, ‘테라 2.0’ 홍보 부활 채비

조아라 기자
입력 2022.05.26 09:29
루나 2.0 투자자 모집 나서…업계 우려 증폭

루나 사태가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테라 2.0 부활을 앞두고 투자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 한국산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 테라(UST)의 1달러 페깅이 깨지고 거버넌스·스테이킹 토큰 루나(LUNA)가 폭락을 시작한 지 16일 만이다.

권도형 대표가 지난 18일 제안한 테라 회생안이 통과하면서 테라 쇼크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25일 테라 복원안은 찬성 65.5%로 제안 통과 기준 과반을 넘어섰다. 총 투표율은 83.27%이다. 테라 거버넌스 투표권을 가진 루나 물량 3억6888만개 중 3억598만개가 투표에 참여했다. 기권 20.98%, 반대 0.33%, 거부권 행사는 13.2%다.

제안 투표는 대형 투자자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테라-루나 토큰 보유량 만큼 투표 영향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앞서 테라 커뮤니티에서 진행된 예비투표에서는 약 92%가 루나 2.0를 통한 테라 블록체인 회생안에 반대했다.

이르면 한국시간으로 27일 오전 5시쯤 하드포크(Hard Fork)가 진행되고 새로운 토큰이 발행된다. 기존 루나는 ‘루나 클래식(LUNA Classic)’으로 바뀐다. 토큰명은 LUNC이다.

새로운 네트워크에서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 발행되지 않는다. 새로 발행되는 루나는 ▲루나 클래식 스테이킹(Staking) 이용자 ▲루나 클래식 보유자 ▲테라 보유자 ▲앱(App) 개발자들에게 지급된다.

자신이 제안한 회생안이 통과하자 권도형 대표는 투자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새 루나가 많은 플랫폼에 상장돼 유동성이 공급돼야 가격이 오르고 기존 루나 보유자의 손실을 만회할 수 있어서다.

권도형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FTX, 후오비, 비트루(Bitrue) 등 플랫폼 사업자가 테라 2.0을 지원한다고 알렸다. 헤럴드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사업자들에게도 테라 2.0 상장을 의뢰하기도 했다.

권도형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테라 사태가 촉발한 가상자산 규제 강화 움직임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는 투자자 보호를 명목으로 스테이블 코인에 규제를 본격화하는 한편, 국내에서도 국회와 금융·사법당국이 전방위로 테라 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권도형 대표의 폭주를 막지 못하는 상황이다.

거부권을 행사한 한국 블록체인 기업 DSRV의 김지윤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 검증자로서 투표 결과와 우리의 이름은 암호화폐 역사에 계속 언급될 것이다. 이 투표에 참여할 수 없는 루나 홀더들을 기억하자"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앞서 페이스북에서 "기존 블록체인을 지키는 것이 피해자에 대한 가장 정상적인 보상과 미래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거부권 행사 이유를 밝혔다.

바이낸스의 창펑자오 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포크를 해도 어떠한 가치를 주지 못한다.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온체인과 오프체인 모두에서 특정 시점 이후의 모든 거래를 무효화할 수 없다"고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조아라 기자 arch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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