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가족이 세계 최고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을 건립해 달라며 국립중앙의료원에 7000억원을 기부한 가운데 병원이 세워질 부지가 최종 확정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7일 회의에서 보건복지부로부터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 추진상황을 보고받고 신축 부지를 서울 중구 방산동에 위치한 미군공병단부지로 확정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재유행과 신종 감염병 발생에 대비해 단순한 임상 진료 기능 이상의 선제적·체계적 위기 관리 기능을 수행할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을 추진해 왔다.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부지 조감도 / 국립중앙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부지 조감도 /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다. 국립중앙의료원이 감염병환자의 다학제 진료 등 배후진료 지원병원 역할을 하게 된다. 국립중앙의료원도 같은 부지로 이전·신축하며, 800병상 규모로 확대된다.

현재 중앙감염병전문병원 신축 및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을 위해 국방부로부터 부지 매입절차를 진행 중이다. 매장문화재조사, 환경정화 등 부지 정비도 추진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설계 공모를 거쳐 2024년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착공에 들어간다. 2027년 완공 예정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감염병 전문병원을 건립하기 위해, 사업 적정성 재검토, 총사업비 조정 등 행정 절차를 거친 후 설계 및 착공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