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장비 기업으로 유명한 시스코 시스템즈(이하 시스코)가 소프트웨어(SW)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며 SW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한다.

시스코는 31일 시스코 커넥트 코리아 2022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시스코코리아 조범구 대표와 진강훈 엔지니어 총괄 부사장이 참석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빠르게 성장한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와 클라우드 환경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자사의 비즈니스와 기술 전략을 소개했다.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대표 / 시스코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대표 / 시스코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시스코는 기존에 탄탄했던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소프트웨어 분야의 기술을 선보이며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시스코는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보안, 가시성 및 민첩성에 집중한 클라우드 전략을 통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클라우드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도록 돕는데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스코는 회계연도 2021년(2020년 8월 – 2021년 7월) 498억달러(62조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시스코의 사업 지역 중 한국이 속한 아시아태평양∙일본∙중국(APJC)는 77억달러(10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시스코의 전체 매출 중 15%를 차지했다. 시스코 코리아의 경우 최근 매분기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아시아태평양 지역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체에서도 선두권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소프트웨어 부문에 지속적 투자를 이어온 시스코의 소프트웨어 관련 매출 비중도 최근 몇 년간 성장세다. 2015년 당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 매출이 40%였던 시스코는 회계연도 2020년부터 소프트웨어 매출이 전체의 50% 이상 차지하고 회계연도 2021년에는 53%를 달성했다.

소프트웨어 매출 중에서도 구독 라이선스 부문 매출은 79%를 기록했다. 이는 소프트웨어 매출이 전년대비 7% 성장한 수치다. 회계연도 2021년 소프트웨어 총 매출이 150억달러(19조원)를 기록하며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회사 측은 자평했다.

시스코는 자사의 가장 큰 성장 동력으로 연구개발(R&D)에 대한 높은 투자를 꼽았다. 시스코는 연간 약 65억달러(8조원)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적극적으로 인수와 합병을 이어간다.

시스코는 다가오는 2022년 하반기 주요 전략으로 ▲클라우드 환경 지원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전환 가속화 ▲K-배터리 및 디지털 네이티브 ▲운영기술(OT)/사물인터넷(IoT)을 발표했다.

시스코는 네트워크부터 보안, 협업 분야까지 모두 아우르는 자사 솔루션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하고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전환에 집중한다. 최근 대두되는 K-배터리 시장과 디지털 스타트업을 필두로 한 디지털 네이티브 기업 시장에서도 성장 모멘텀을 가져갈 계획이다.​

운영기술(OT)/사물인터넷(IoT) 시장에도 집중한다. 스마트공장부터 공장 보안, 모니터링, 자동화에 이르기까지 산업용 네트워크 시장을 지속해서 노린다.

시스코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그리고 다양한 IT 장비가 분산돼 있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클라우드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 ▲안전하고 민첩한 네트워크, ▲하이브리드 근무,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 경험, ▲엔드-투-엔드 보안 전략, ▲미래의 인터넷(Internet for the Future) 등 다섯 가지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