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분다. M&A 후 DaaS, MSP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전세계적인 디지털 전환 흐름에 올라탔다.

4일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NHN클라우드는 최근 크로센트를 인수합병했다. NHN클라우드 이외 다른 클라우드 기업의 M&A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클라우드 시장이 성장하며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M&A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M&A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4월 분사한 NHN클라우드는 클라우드 기업 ‘크로센트’를 인수합병하고, 서비스형데스크톱(DaaS)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크로센트는 17년간 클라우드 컨설팅과 플랫폼을 제공해온 클라우드 기술기업이다. 원격근무 데스크톱 가상화(VDI) 솔루션을 행정안전부, 우정사업본부, KDB생명 등 공공기관과 금융 기업에 제공했다.

이제 어떤 기업이 M&A 배턴을 이어받을 지가 업계의 관심사다. NHN과 비슷하게 KT에서 분사한 KT클라우드도 M&A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분사 이후 지분 투자와 M&A에 보다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클라우드는 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확보한 투자금은 M&A와 데이터센터 추가 건립에 사용될 확률이 높다.

시스템통합(SI) 기업에서 클라우드 관리·운영 사업자(MSP)로 변신를 꾀하는 중인 삼성SDS도 M&A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삼성SDS는 2021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보유한 현금 재원을 인수합병(M&A) 또한 인력이나 역량을 확보하는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사용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21년말 기준 삼성SDS가 보유한 현금 및 예금 4조6000억원쯤으로 M&A 여력이 충분하다.

MSP 후발주자인 삼성SDS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M&A가 필요하다는 투자 전문가들의 의견도 많다. 국내 MSP 시장 규모가 2022년 기준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MSP 사업자인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과 함께 국내 대형 SI 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뛰어들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SDS의 공격적인 M&A 기조를 이유로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공시 전까지 M&A에 대한 정보를 알 순 없지만, 보고서에 작성한대로 고성장이 가능하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물류 분야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확장이 M&A 전략 키워드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