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금융감독원장에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사진)가 내정됐다. 이로써 1999년 금감원 출범 이래 첫 검찰 출신 금감원장이 임명될 예정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7일 금융위 의결을 거쳐 정은보 전 금감원장의 후임으로 이복현 전 부장검사를 임명 제청했다. 금감원장 임명은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이복현 내정자는 1972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1998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이어 2000년 사법 시험에 동시 합격한 금융·경제 수사 전문가다.

이 내정자는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 형사부장을 역임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이 2006년 대검 중수 1과장을 맡아 현대차 비자금과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수사할 당시 함께 한 인물이다.

또한 2013년에는 국정원 댓글 수사팀에서 국정원의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했다. 2016년에는 박영수 특검팀에서 국정농단 수사를 했다.

그는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청법·형사소송법 일부 개정안(검수완박법)’ 입법을 당론으로 채택한 것에 반발해 사표를 낸 바 있다.

금융위는 "이 내정자는 검찰 재직 시절 굵직한 경제범죄 수사 업무에 참여해 경제정의를 실현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회사의 준법경영 환경을 조성하고, 금융소비자보호 등 금융감독원의 당면한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