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 정부 부처 통신망에 양자암호기술이 적용된다. 양자암호통신은 불확정성, 중첩, 복제불가와 같은 빛의 양자적 성질을 이용하기 때문에 현존하는 어떤 해킹 기술로도 뚫을 수 없는 보안 기술이다.

SK브로드밴드는 세계 최초로 국가 기간통신망에 양자암호기술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기술 적용으로 국가통신망 도청 등의 위험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으며, 특히 국가 기밀사항, 개인정보 등에 대한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다. 공공시장 확대를 위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국가융합망 실무추진단 측은 "양자암호기술이 적용된 국가융합망 구축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고도화된 범정부 네트워크 기반을 조성했다"며 "이를 토대로 한층 개선된 서비스 품질과 보안이 적용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국가융합망이 성공적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SK남산타워 / SK브로드밴드
SK남산타워 / SK브로드밴드
그동안 구축된 민간의 대부분 양자암호망은 구간당 30㎞~70㎞에 불과했다. 이보다 먼 거리를 전송할 경우 중계 기술의 한계로 대규모 양자암호망 구성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의 국가 기간통신망 양자암호기술 적용은 국내 최장인 총 800㎞에 달하며, 6월말 최종 완료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 측은 국가융합망 각 구간을 30개쯤의 양자중계기로 손실 없이 연결하는 기술 개발을 통해 총 800㎞에 달하는 전국망 규모 양자암호망 적용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김구영 SK브로드밴드 공공 담당은 "이번 800㎞ 국가융합망 양자암호기술 적용 성공은 대한민국이 양자암호기술 개발과 상용화에서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한 사례다"며 "차세대 양자암호망 구축이라는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공공 솔루션을 계속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2020년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주관으로 총 48개 정부부처 통신망을 하나로 연결하는 국가융합망 구축 및 운영 제1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