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한빗코 운영사인 플루토스디에스가 안해균·구재승 공동대표 체제로 바뀐다. 김성아 전 공동대표는 수장에 오른 지 3년 3개월 만에 대표직을 내려놨다.

10일 플루토스디에스의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지난 5월 16일 구재승 전 한빗코 최고기술책임자(사진, CTO)가 한빗코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이한석 전 대표와 김지한 전 대표, 김성아 전 대표에 이은 네 번째 수장이다. 구재승 대표는 안해균 대표와 공동으로 경영권을 행사한다.

구재승 대표는 1988년생으로 단국대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공학을 전공했다. 지난 2015년 9월부터 2019년 2월까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에서 개발자로 근무하면서 안해균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2019년 12월 한빗코에 합류후 2년 7개월 간 CTO를 맡았다.

구재승 대표와 함께 블록체인 1세대로 분류되는 안해균 대표는 지난해 4월 공동대표로 취임, 경영권을 유지한다. 안해균 대표는 전통 금융맨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졸업 후 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증권 국제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메릴린치 증권 코리아에서 선물옵션 이사, 대우증권 국제부 부장, 크레디트 스위스 코리아 파생상품 상무 등을 지냈다. 지난 2015년 코빗 CFO(Chief Financial Officer)를 역임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들었다.

경영진 교체는 코스닥 상장사인 모바일 커머스 기업 티사이언티픽(옛 옴니텔)이 한빗코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데 따른 변화다. 티사이언티픽은 총 341억원으로 구주매입과 유상증자를 단행, 한빗코 지분 68.6%를 확보했다. 안해균 대표와 김성아 전 대표는 지분율 총 31.4%로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티사이언티픽은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의 주식 8.2%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 지분 가치는 2126억원으로 블록체인 사업 확대에 지분을 활용할 계획이다.

한빗코 운영사인 플루토스디에스의 2대주주인 김성아 전 대표(왼쪽)와 안해균 공동대표/한빗코
한빗코 운영사인 플루토스디에스의 2대주주인 김성아 전 대표(왼쪽)와 안해균 공동대표/한빗코
같은 날 이사진도 전면 교체됐다. 안해균·구재승 대표와 함께 김상우 이투데이 대표이사 부회장과, 유승재 이사, 이명우 이사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김현민 감사도 합류했다.

김상우 이투데이 대표이사 부회장은 티사이언티픽과 티사이언티픽 최대주주인 위지트의 대표를 맡고 있다. 티사이언티픽은 이투데이를 관계사로 두고 있다. 유승재 이사는 티사이언티픽 사장으로 네이버에서 마케팅센터장을 역임했다. 이명우 이사는 티사이언티픽의 사내이사를, 김현민 감사는 위지트 최대주주인 제이에스아이코리아에서 관리팀 부장을 맡고 있다.

안해균 대표는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제휴를 위해 주력하고 있으며 향후 유상증자와 투자 유치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재승 대표는 코빗과 한빗코에서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온 인재로 상당한 능력자다. 앞으로 한빗코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재승 대표는 "깨끗하고 안전한 가상자산 거래소라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원화 실명계좌 확보 및 예정돼 있는 신규 블록체인 사업을 위해 더욱더 단단하고 강한 조직으로 한빗코를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12월 31일 취임한 김성아 대표는 3년 3개월 만인 지난 3월 5일 대표직을 내려놨다. 같은 날 사내이사직도 퇴임했다. 김성아 대표는 플루토스디에스 최대주주였던 엘조비에서 블록체인 신사업 확대에 주력한다.

조아라 기자 arch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