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가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여파로 국내 콘텐츠 기업이 콘텐츠 가격을 인상하자 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네이버웹툰의 쿠키 가격 인상 공지(왼쪽)와 인면 인상된 쿠키 가격 내용. / 네이버웹툰 화면 갈무리
네이버웹툰의 쿠키 가격 인상 공지(왼쪽)와 인면 인상된 쿠키 가격 내용. / 네이버웹툰 화면 갈무리
24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성명서를 통해 "콘텐츠 기업은 소비자 책임과 의무를 저버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관리·감독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구글을 상대로 ‘시장남용행위’를 조사 중이고 각 소비자단체가 구글을 상대로 소송·고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대형 플랫폼 업체가 구글의 정책 변경을 자사의 요금인상 기회로 삼아 요금인상에 나선 건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실제 웹툰과 웹소설 등의 콘텐츠 가격이 일제히 인상됐다. 대부분 기존 가격과 비교해 약 20% 인상률을 보인다. 네이버웹툰은 안드로이드 상에서 쿠키 1개 가격을 100원에서 120원으로 인상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리디도 안드로이드 앱에서 캐시 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렸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기업들도 안드로이드 앱 내 이용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시민회의는 "카카오톡은 구글이 정책 상 금지한 방식의 결제를 유지하면서 소비자를 적극 보호하려고 하고 있다"며 "구글이 1차적 책임이지만, 플랫폼 기업도 구글의 불공정한 정책 저지에 힘을 보태야 하는데 소비자에 부담을 전가하는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