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차세대 물류 로봇 시장에 진출한다.

LG전자는 15일 오후 경기도 동탄에 있는 CJ대한통운 'TES이노베이션센터'에서 김경훈 TES물류기술연구소장과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물류 로봇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기반의 차세대 물류 로봇 'LG 클로이 캐리봇'이 물류 창고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LG전자 연구원들이 시연하고 있다. / LG전자
자율주행 기반의 차세대 물류 로봇 'LG 클로이 캐리봇'이 물류 창고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LG전자 연구원들이 시연하고 있다. / LG전자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물류 거점별 최적화된 로봇 운영 프로세스 구축, 주문받은 상품을 찾아 분류하는 자율주행로봇 기반의 오더피킹(Order picking) 시스템 공동개발 및 고도화, CJ대한통운 물류센터 내 로봇 솔루션 적용 확대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LG전자는 이르면 7월 CJ대한통운의 대형 물류거점인 메가허브 곤지암에 LG 클로이 캐리봇(CLOi CarryBot)과 물류센터 내 시설 연동 솔루션, 다수의 로봇 제어를 위한 관제 시스템 등 물류 로봇 솔루션 공급을 시작한다.

이후 CJ대한통운의 다른 물류 거점에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클로이 캐리봇은 본체 뒤에 대량의 물건을 적재해 목적지로 운반하는 데 특화된 물류 로봇이다. 정해진 동선을 따라 이동하는 무인운반차(AGV·Automated Guided Vehicle)에서 스스로 경로를 찾아 이동하는 자율주행로봇(AMR·Autonomous Mobile Robot)으로 진화한 형태다.

LG전자는 앞서 지난달 클로이 캐리봇의 전파인증을 마치고 기술 검증(Proof of Concept·POC)을 위해 국내 대형 물류거점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했다.

세계 물류·배송 로봇 시장은 급성장하는 추세다. 일본의 후지경제연구원은 관련 시장 규모가 2025년 1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물류 로봇 공급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물류거점에서 최종소비자에 전달하는 라스트마일(Last mile) 배송 전반에 걸친 물류 솔루션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최다 물류 거점을 통해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쌓아온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물류 로봇 시장에서 LG전자의 솔루션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