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기반 엔드포인트 위협 탐지‧대응(EDR) 솔루션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전 세계 사이버 보안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워나간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2014년 소니픽쳐스 해킹, 2015~2016년 미국 의회 해킹 사고 등 유명한 해킹 사고 등을 조사한 후 해커를 잡아들이는 데 큰 기여를 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오랫동안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미래 성장성을 인정 받는 분위기다. 미국 주식시장에서의 가치를 보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16일(현지시각) 기준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주가는 157.21달러(20만3000원), 시가총액은 365억달러(47조1500억원)다. 주식 시황이 좋을 때는 60조원을 넘는 시총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1년 설립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매년 꾸준히 성장하며 사세를 키워나간다. 2022년에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며 국내 시장에도 손을 뻗쳤다.

RSAC 2022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부스 전경 /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트위터
RSAC 2022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부스 전경 /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트위터
18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6일부터 4일간 열린 세계 최대 보안 전시회 ‘RSAC 2022’에 참여해 빅테크 기업에 맞먹는 규모의 부스를 열었다.

RSAC 2022를 다녀온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버금가는 대규모 부스와 초대형 전시물로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했다"며 "운영기술(OT) 분야 확대와 다계층 위협 탐지‧대응(XDR)의 전환을 위한 전략 등을 소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회를 주도한 핵심 키워드는 제로트러스트였으며, 제로트러스트를 필요하게 만든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언급도 많았다"며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비롯해 센티넬원, 사이버리즌 등 거의 모든 EDR 및 통합보안관리(SIEM) 업체가 XDR로의 전환을 언급했다"고 부연했다.

EDR이 엔드포인트 위협에 대한 탐지와 대응을 위한 보안 기술이라면, XDR은 엔드포인트 위협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네트워크 등 IT·OT 전체에서 발생하는 위협을 탐지하고 분석하는 확장된 개념이다.

XDR은 넓게 보면 제로 트러스트 패러다임과도 통한다. 제로 트러스트란 ‘아무 것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검증한다’는 기본 전제를 바탕으로 구현하는 보안 환경을 의미한다.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위협이 발생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사이버 위협과 대응의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는 셈이다.

엔드포인트 보안 시장 점유율 그래프 / IDC
엔드포인트 보안 시장 점유율 그래프 / IDC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현재 엔드포인트 보안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발표한 ‘2021 전 세계 기업 엔드포인트 보안 시장 점유율’ 보고서에서 전체 기업 엔드포인트 보안 부문과 모던 엔드포인트 보안 시장 부문 모두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크라우드XDR 얼라이언스를 주도하는 중이다. 향후 XDR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쥐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2022년 영업이익률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주식 시황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모건 스탠리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목표 주가를 195달러(25만1900원)에서 215달러(27만7000원)로 상향 제시하기도 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