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충남 대산 사업장에 연산 5만톤 규모의 수소 공장을 건설한다고 20일 밝혔다. LG화학이 부생 수소와 별개로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은 대산 NCC(나프타 분해 센터) 공장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고온의 수증기와 반응시켜 수소로 바꿔 다시 연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오른쪽)이 태경케미컬 박기환 대표이사와 이산화탄소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G화학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오른쪽)이 태경케미컬 박기환 대표이사와 이산화탄소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G화학
석유화학 사업은 나프타를 고온에서 분해해 얻게 되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의 기초 유분으로 시작되는데 통상 이런 NCC 공정의 열원으로 메탄이 사용되면서 대부분의 탄소 배출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고순도 수소는 연소할 때 별도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어 석유화학 연료로 사용할 경우 기존 대비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크게 거둘 수 있다.

LG화학의 수소 공장은 2023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2024년 2분기 완공이 목표다.

수소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LG화학은 NCC 공정에 사용되는 메탄을 수소로 대체해 연간 14만톤 수준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소나무 100만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2025년까지 NCC 공정의 수소 등 청정연료 사용 비중을 최대 70%까지 확대해 나가고 바이오 원료 생산에도 수소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LG화학은 국내 최대 탄산가스 업체인 태경케미컬과의 협력에도 나선다.

태경케미컬은 고순도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식음료용 액체 탄산가스 및 보냉용 드라이아이스 등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LG화학은 수소 생산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이를 태경케미컬에 공급해 재사용하는 순환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를 위해 이산화탄소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태경케미컬은 LG화학과 협업으로 하루 820톤의 탄산가스 생산능력을 1420톤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수소 공장 건설과 이산화탄소 순환 체계 구축은 탄소 중립을 통해 석유화학 사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것이다"라며 "수소 생산, 활용 기술 등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검토하고 적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