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 최고경영자가 ‘시력 1.0’에 버금가는 효과를 내는 기능을 구현한 가상현실(VR) 기술을 공개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VR기기 시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VR기기 시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21일 마크 커버그 메타 CEO는 6월 16일 온라인 줌으로 인사이드 더 랩(inside the lab)’ 라운드 테이블을 열고 메타의 VR 헤드셋 기기의 시제품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는 ‘비쥬얼 튜링 테스트(Visual Turing Test) 통과하기’를 주제로 열렸다. 비쥬얼 튜링 테스트란 컴퓨터상 이미지가 실제 사물에 필적하는지를 판별하는 과정이다.

저커버스 CEO는 "실제와 같이 생생하고 사실적인 3D 디스플레이를 만들려면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사물을 물리적으로 인식하는 방법, 눈이 시각적 신호를 처리하는 방법, 뇌가 이를 해석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 등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비주얼 튜링 테스트를 충족한 VR 헤드셋은 없다면서도 해상도와 초점, 광학적 왜곡, 밝기 차이 등을 극복하는 기기를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실과 가상을 분간하기 어렵게 하는 3D 디스플레이는 문화마저 바꿀 것이다"라며 "앞으로 사람들은 VR을 더 쉽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예술이 우리 세상에 나타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메타는 ▲하프돔 시리즈(VR헤드셋) ▲왜곡 보정 시뮬레이터 ▲ 버터스카치 ▲ 스타버스트(1만 니트 밝기를 내는 VR기기) ▲ 홀로케이크2(홀로그램 선그라스) ▲미러레이크(새로운 VR 폼팩터) 등 6가지 신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버터 스카치’다. 버터 스카치는 시야각 1도당 60픽셀을 보장하는 기술이다. 20피트(약 6미터)에서 20시산표를 볼 수 있는 수준으로 이는 사람의 시력 1.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미국 기준 정상 시력으로 망막 해상도(retina resolution)으로 불린다. 현재 시판중인 VR 헤드셋 ‘퀘스트2’보다 약 2.5배 뛰어난 해상도를 자랑한다.

저커버그는 "VR 세계에서 더 현실적인 존재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VR헤드셋의 해상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왜곡 보정 시뮬레이터는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순간 깨지는 이미지를 보완하는 기술이다. 이는 센서문제 또는 모션 추적이 눈의 시선을 따라잡지 못해서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메타는 이 기술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저커버그는 "VR 헤드셋이 현실과 같은 이미지를 구현하는 데는 수년이 더 걸릴 것이다"라면서도 "메타는 물리적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과 시각 시스템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지평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런 기술이 발전하면 언젠가는 VR 헤드셋이 비쥬얼 튜링 테스트를 통과할 날이 올 것이다"라며 "누가 가장 먼저 그 타이틀을 거머쥘지는 모르지만 분명 그 순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완벽한 이미지의 메타버스 세상이 몇 년 앞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