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업체의 전문가들도 CPU, 그래픽카드와 함께 주사율 높은 모니터를 게이밍 PC 핵심 3요소로 꼽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일반적인 모니터 주사율은 60~75Hz이며, 게임용이라고 하면 122~144Hz로 넘어간다. 최근에는 165Hz에서 240Hz까지 높아지기도 했지만 그 이상은 많지 않다. 그 이상은 게임에 진심인 유저들이 선택하는 고사양의 제품에만 탑재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 높은 주사율이 모니터도 아닌 노트북에 탑재된면 어떨까. MSI의 게이밍 노트북 ‘레이더(Raider) GE76’은 360Hz의 주사율을 발휘한다. 240Hz도 높은 주사율이고 이 환경에서 구현하는 게임은 승리를 더욱 확신하게 하는 분명한 요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나은 게이밍 환경을 갈구하는 유저들에게 360Hz 주사율 노트북은 충분히 가슴을 설레게 하는 요소다.
주요 프로세서
주사율이 높을수록 그만큼 CPU와 GPU 프로세서 성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디스플레이는 360Hz를 지원하는데, GPU가 그에 맞는 연산 속도를 발휘하지 못한다면 ‘쓸모없는 고급 스펙’으로 전락하고 만다.
레이더 GE76은 12세대 인텔 코어 i7-12700H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 Ti 그래픽카드를 탑재했다. 12세대 인텔 CPU와 엔비디아 RTX 30 시리즈는 성능과 전력 효율성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는 검증된 조합이라 할 수 있다.
지포스 RTX 3070 Ti는 엔비디아의 2세대 RTX 아키텍처인 암페어(Ampere)를 탑재해 한층 향상된 DLSS(Deep Learning Super Sampling)및 레이트레이싱(Ray Tracing) 기능을 제공한다.
메모리는 DDR5-4800 32GB(16GB 2개 탑재)이며, 와이파이 6E를 탑재해 2.4GHz, 5GHz 주파수는 물론 6GHz 주파수 대역까지 사용 가능하다.
디자인
레이더 GE76의 외형은 다소 투박하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하다. 특히 후면부는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특성답게 강한 선과 굴곡으로 역동성을 보여준다. 다만, 디스플레이를 열고 닫는 힌지 부분은 내구성을 위해 볼드 타입으로 보강 처리를 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인 디자인 흐름에는 다소 방해되는 느낌이다.
중요한 입력 단자는 대부분 후면에 배치됐다. 후면의 단자 구성은 전원 입력 단자, HDMI, 유선 랜, 썬더볼트4(USB-C),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다.
디스플레이
레이더 GE76이 가진 게이밍 요소 중 하나는 360Hz에 이르는 주사율이다. 최근 선보이는 게이밍 노트북들이 165Hz에서 높게는 240Hz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144Hz 이상만 돼도 게임을 즐기는 데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더 높은 주사율은 그만큼 움직임을 더 자연스럽게 해 주기 때문에 게임 몰입감을 높이는 목적이라면 핵심 요소가 될 만하다.
해상도는 FHD(1920 x 1080)이며, 색영역은 100% DCI-P3 100%를 지원한다. 밝기는 300니트(nits)다. 레이더 GE76은 해상도에 따라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 모델은 주사율 360Hz에 FHD 해상도와 조합되지만 주사율 240Hz인 모델인 경우 QHD, 120Hz인 경우 UHD 해상도와 조합된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IPS 타입이다.
발열 관리
PC 이용 환경이 데스크톱에서 노트북으로 전환되면서 발열 관리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데스크톱과 달리 노트북은 공간 제약 때문에 아무리 성능 좋은 CPU와 GPU를 장착했더라도 요구 전력과 발열을 해결하지 못하면 그 성능은 무용지물이 된다.
이러한 구조 및 발열 설계 덕분에 레이더 GE76은 CPU와 GPU에 전력을 최대 195W까지 제공할 수 있게 됐다. CPU인 인텔 코어 i7-12700H에는 45W의 안정적인 전력을 제공하며, GPU인 지포스 RTX 3070 Ti에는 최대 150W까지 전력을 제공한다. 결국 CPU와 GPU는 전력 공급량에 따라 성능이 발휘되기 때문에 이번 노트북의 설계는 고성능 게임이나 멀티 작업을 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제 점수는요
마치며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게임은 무조건 데스크톱 PC에서’ 였다. 게이밍 노트북이라고 하더라도 성능, 디스플레이, 키보드, 마우스 등 여러 측면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변화는 가속화됐고, 사용자들은 노트북 환경에 익숙해졌다. 이제는 노트북에서도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이번 레이더 GE76은 최고 수준의 주사율과 밸런스 높은 CPU/GPU 조합이 특징인 노트북으로, 노트북 기반 게이밍 환경의 진화를 증명할 수 있는 제품이라 할 만하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