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의 탈석탄 경영은 기후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석탄 관련 산업에 대해서도 보험인수 및 자산운용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필요가 있다."

26일 이승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회사의 탈석탄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출간, 국내 보험사의 탈석탄 과제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글로벌 시장이 글래스고 기후합의 이행을 위해 탈석탄 움직임을 가속화 하는 것이, 국내 보험 업계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승준 연구위원은 "탈석탄과 함께 이미 수익성 면에서 석탄발전을 앞서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되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대한 참여를 수익성과 평판 관리 측면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석탄발전에 대한 신규 건설 및 운영 그리고 신규 투자는 대다수 보험사가 중단했다"면서도 "아직도 석탄 관련 산업에 대한 배제와 포트폴리오 감축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평가했다.

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생명보험 업계에서는 삼성생명, 푸르덴셜생명 그리고 KB생명이,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삼성화재와 KB손보만 석탄 관련 산업에 대한 영업을 부분적으로 중단했다.

또한 포트폴리오 2050 넷제로 목표는 생명보험 업계에서 푸르덴셜생명, KB생명, 신한라이프 등 3개사가, 손해보험 업계에서 KB손보 1개사만 수립한 상태다.

한편 국내 보험사들은 지난 2021년부터 탈석탄을 선언하고, 보험인수 및 자산운용에서 탈석탄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2월에는 금융권역 최초로 모든 보험사가 공동 ESG 경영 선포식 갖고 온실가스 감축 및 저탄소경제 전환을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을 선언한 바 있다.

각 사 역시 탈석탄 금융에 대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2020년 11월 석탄 채굴이나 발전 사업 등 석탄 관련 산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하기로 했다. 석탄발전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나 융자뿐 아니라 석탄발전이 목적인 회사채 등에도 투자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삼성화재는 2020년 아시아 보험회사 중 최초로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신규 보험인수를 중단했다.

이후 2021년부터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등 한화그룹 6개 금융사가 지속가능경영에 동참,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이들은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가 발행하는 채권도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 DB손보, 현대해상, 흥국화재와 롯데손보 등도 석탄 관련 신규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