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전기요금이 인상됨에 따라 에어컨 사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다. 삼성전자 무풍에어컨은 인공지능(AI)이 스스로 최적의 냉방 환경을 만들어 에너지 소모량을 줄여준다. 차별화된 기술로 소비자 부담 줄이기에 나선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을 중심으로 ‘무풍 생태계’ 확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8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풍에어컨 관련 기술과 사업 계획을 소개했다. 2016년 출시된 무풍에어컨은 초속 0.15m 이하의 바람으로 실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해주는 제품이다. ▲무풍 패널 ▲서큘레이터 급속 냉방 ▲고효율·친환경 등 3가지 축을 중심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체온풍' 제품 / 이광영 기자
삼성전자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체온풍' 제품 / 이광영 기자
때이른 폭염과 전기요금 인상 소식으로 에어컨의 에너지소비량은 소비자의 주요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2022년형 무풍에어컨 제품의 실내외 열교환기 면적을 각각 36%, 67%쯤 늘리고 인버터 모터와 압축기의 효율을 향상시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모델을 13개 내놨다.

이날 발표에 나선 노수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무풍에어컨은 냉방능력을 30% 높이고 소비입력은 10% 줄이는 고효율 기술을 통해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다"며 "1등급 모델의 월 전기요금은 2등급보다 9000~1만1000원쯤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별도로 온도나 풍량을 설정하지 않아도 되는 ‘AI 쾌적 운전’은 전기요금을 줄이는 무풍에어컨의 대표 고효율 기술이다.

노 상무는 "일반 냉방운전은 과한 냉방으로 필요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는데, AI 쾌적운전은 과냉방에 의한 에너지 낭비를 억제해 최대 20%까지 절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에서 나는 곰팡이 냄새를 없애기 위해 자동 건조 기능도 개선했다. 습기를 10분간 일괄적으로 말리는 기존 기능을 업그레이드 해 습도 센서를 내장하고 자동·쾌속·저소음 건조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소비자는 성향에 맞춰 시간과 건조 세기를 조절할 수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체온풍'을 분해한 모습 / 이광영 기자
삼성전자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체온풍'을 분해한 모습 / 이광영 기자
음식 냄새가 배는 등 위생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가정에서도 손쉽게 패널을 분리하고 청소할 수 있는 '이지 오픈 패널'을 2020년부터 적용했다. 패널이 분리되면 팬모터 동작이 자동으로 정지된다. 분해와 조립 시 다칠 우려가 없도록 날카로운 부품을 모두 제거했다.

바람 문을 대신해 전면 패널에 적용한 메탈 소재의 스피커와 같은 미세한 구멍인 '마이크로 홀'(Micro Hole)은 삼성전자만이 보유한 핵심 기술이다. 직경 1㎜ 이하의 마이크로 홀을 최대 27만개 촘촘하게 배치해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한 냉기를 제공한다.

강력한 냉방 효과를 위해 최적의 기류 토출 각도를 적용하고, 하이패스 팬과 서큘레이터 팬 4개가 무풍 냉기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균일하게 사각지대 없이 빠르게 보내준다.

무풍에어컨은 찬 바람을 잠 재운 차별화 한 기술과 전기요금을 줄이는 착한 기능이 돋보이지만, 가격은 착하지 않다.

무풍갤러리 슬림핏 신제품은 단품 기준 382만3000원에서 414만4000원, 무풍갤러리 체온풍은 출고가 기준 512만원이다. 100만원대 일반 스탠드형 에어컨과 비교해 훨씬 부담스러운 가격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격대 보다는 소비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맞춤형 기술에 초점을 두고 제품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무풍에어컨 스탠드형 제품의 국내 판매량은 200만대를 돌파했다. 무풍에어컨은 국내에서 2021년 기준 삼성전자 에어컨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했고, 현재는 90%에 육박했다.

노수혁 상무는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무풍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 맞춤형 에어컨을 다양하게 개발해 '무풍 생태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