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도와 성능을 갖춘 '차량 실내용 레이더(Radar) 모듈'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차량 실내용 레이더 모듈은 전파를 이용해 생명체의 유무나 움직임 등을 감지하는 부품으로 주로 차량 내 유아 방치 예방이나 도난 방지 등에 활용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욜 디벨롭먼트(Yole Development)와 후지 키메라 종합 연구소(Fuji Chimera Research Institute)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레이더 모듈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7000억원에서 2040년 22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11%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차량 실내용 레이더 모듈 수요의 경우 2020년 15만대에서 2040년 8700만대로 연평균 37%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 직원이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을 선보이고 있다. / LG전자
LG이노텍 직원이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을 선보이고 있다. / LG전자
LG이노텍은 이번에 개발한 차량 실내용 레이더 모듈의 해상도(Resolution)가 기존 제품보다 40%쯤 향상돼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모듈의 신호 처리 시간도 기존 대비 30%쯤 단축돼 빠른 센싱이 가능해졌다.

LG이노텍은 성능 향상을 위해 안테나 배치 구조를 최적화하고, 기존과 동일한 안테나 개수로 1.3배 높은 안테나 성능을 구현했다. 신호 감지 오류를 최소화하고, 미세 신호 감도를 높인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해 정확도를 높였다.

설치 위치가 자유로운 것도 장점이다.

일부 안테나 설계만 변경하면 고객이 원하는 위치에 어디든 장착할 수 있다. 기존 제품은 전파 방향 변경이 까다로워 2열 천장 쪽이나 룸미러 등 정해진 위치에만 설치해야 했다.

상용화된 제품은 뒷좌석의 사람이나 동물 등 생명체의 유무 정도만 감지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신제품은 차량 전 좌석의 승객 탑승 위치와 인원수, 생체 신호, 움직임 등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신제품이 생후 3개월 영아의 미세한 호흡까지 잡아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정확도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신제품을 적용하면 승객의 위치와 크기를 정확히 파악해 어른, 아이에 적합하도록 에어백 압력도 최적화할 수 있다. 주차 후 차량 내부나 주변의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되면 경고음이나 알람을 통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기능도 갖춰 차량 도난이나 침입 방지에도 효율적이다.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기능도 갖췄다.

탑승자 전원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차량이 출발하지 않거나 목적지 도착 시 탑승자가 잠이 들어 내리지 못할 경우 의자에 진동을 보내 깨우는 등 다양한 기능 구현이 가능하다.

LG이노텍은 향후 손동작 등 제스처만으로 실내 에어컨 온도, 음악 볼륨 등 차량 내부 기기를 간편하게 제어하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차량 실내용 레이더 모듈을 앞세워 글로벌 차량용 레이더 모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일본 지역 글로벌 완성차 및 차량 부품사 대상의 프로모션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