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폐지 위기에 직면한 베스파가 경영난 극복 의지를 보였다. 최근 직원 대상 권고사직 통보 등으로 베스파가 서비스 중인 게임 전반에 대한 이용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반응은 좋지 않다. 뚜렷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김진수 베스파 대표는 5일 자사 모바일 게임 ‘킹스레이드’ 공식 카페를 통해 향후 운영 방향을 공지했다. 김 대표는 "다수의 가족과 안타까운 이별을 한 건 사실이다"라며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좋은 결과를 맺지 못해 회사가 심각한 경영난을 마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쉬운 선택보다 어렵더라도 의미 있는 선택을 하기 위해 고심 끝에 이 경영난을 어떻게 해서든 돌파하고자 한다"며 "더 좋은 게임,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해 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가 이처럼 입장을 밝힌 건 베스파가 지난달 30일 전직원 대상 권고사직을 통보하면서 킹스레이드, 타임디펜더스 등 게임 운영 전반에 이용자들은 우려를 표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입장 발표에도 이용자 반발은 여전하다. 제대로 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 역시 전직원 권고사직 통보로 게임 개발 및 운영 인력이 사실상 부재한 상황인 만큼 김 대표가 언급한 경영난 돌파 의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여기에 베스파가 지난 몇 년간 킹스레이드 운영은 물론 신작 개발에 집중하지 않았던 만큼 당분간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2013년 설립된 베스파는 킹스레이드의 흥행을 발판 삼아 2018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그러나 타임디펜더스 등 신작 흥행 실패와 지속된 적자로 경영난에 시달렸고 지난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올해 2월에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베스파의 주권 매매 거래 정지를 공시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