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 계약을 철회하면서 소송전이 불가피해졌다. 전문가들은 소송 자체는 트위터가 유리하지만, 머스크와 분쟁으로 트위터의 미래는 불안정해졌다고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IT조선DB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IT조선DB
1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일론 머스크와 트외터 사이의 긴 법정공방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번 소송은 머스크가 올해 4월 트위터 인수 계약을 체결한지 두달여 만에 계약 파기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머스크 측은 계약 파기 이유로 트위터가 가짜 계정 비율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트위터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위터 측은 계약 체결을 이유로 위약금 소송을 예고했다.

뉴욕타임스는 "트위터의 운명은 긴 법정 다툼을 통해 결정될 것이다"라며 "이미 계약을 체결했던 만큼 트위터가 유리해 보인다"고 밝혔다. 위약금과 관련해서는 "머스크가 10억달러 위약금을 지불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위약금을 전혀 내지 않고 계약을 파기할 방법은 없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머스크는 법정 다툼에서 자신의 인수 철회 결정 정당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측은 트위터 이사회가 정당한 자료를 숨기는 등 ‘중대한 계약 위반(material breach)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소송전이 소송 결과와 별개로 트위터 미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 대내외적인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광고주가 트위터 광고를 부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고주가 트위터의 사용자 계정 관련 데이터에 의문을 가지게 되면서 매출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