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모터쇼가 4년만에 개최됐지만 국내·외 주요 완성차 브랜드의 대거 불참으로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와 기아가 신차 및 콘셉트카 등을 공개하며 행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022 부산국제모터쇼(이하 부산모터쇼)’가 14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열흘 간의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부산모터쇼는 격년으로 열렸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4년간 개최되지 못했다.

2022 부산국제모터쇼 현대자동차 부스. / 조성우 기자
2022 부산국제모터쇼 현대자동차 부스. / 조성우 기자
4년만에 열리는 행사인만큼 기대감이 컸지만 국내·외 주요 완성차 브랜드가 대거 불참하며 지난 행사에 비해 규모와 볼거리가 줄어들었다는 아쉬움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전에 열린 2018년 부산모터쇼에는 국내 8개사, 해외 11개사 등 총 19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여했고 35대의 신차가 공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행사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BMW, 미니 등 완성차 브랜드만 참여했으며 신차도 6대만 공개됐다.

예년에 비해 행사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가 신차 및 콘셉트카 등을 공개하며 행사의 활력소 역할을 수행했다. 현대차는 이날 행사에서 ‘아이오닉6’의 실차를 최초 공개했다.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6는 유선형의 디자인에 공간성까지 고려한 새로운 디자인 유형인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현대차 모델 중 가장 뛰어난 공기저항계수 0.21을 달성했다.

또 4855㎜의 전장과 1495㎜의 낮은 전고로 공기를 가르며 미끄러지듯 달릴 듯한 강렬한 이미지를 구현했으며1880㎜의 전폭과 대형차와 비슷한 2950㎜의 긴 휠 베이스를 통해 실내 공간성을 극대화했다.

또 현대차는 이날 대형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도 공개했다. 세븐은 향후 ‘아이오닉7’으로 출시될 차다.

아이오닉6에 몰려 있는 취재진. / 조성우 기자
아이오닉6에 몰려 있는 취재진. / 조성우 기자
정재훈 현대차 사장은 "아이오닉6는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하고 전용 전기차 분야의 글로벌 선두가 되기 위한 현대차 전략의 중요한 이정표다"며 "아이오닉6는 모든 면에서 최적화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전동화 이동경험을 재정의 할 것이다"고 강조헀다.

기아도 부산모터쇼에서 브랜드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반영한 콘셉트 EV9과 더 뉴 셀토스를 공개했다. 콘셉트 EV9은 E-GMP를 기반으로 하는 기아의 플래그십 전동화 SUV 디자인을 엿볼 수 있는 모델이다.

더 뉴 셀토스의 외장에 기존 셀토스의 강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계승하면서 미래적 감성이 돋보이는 디자인이 적용됐다. 실내의 경우 10.25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을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와 통합형 컨트롤러 및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 등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사양이 탑재됐다.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센터장은 "기아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나아가는 중요한 변화의 시점에 있다"며 "고객이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제공해 고객의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독창적이고 대담한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다"고 밝혔다.

콘셉트 EV9. / 조성우 기자
콘셉트 EV9. / 조성우 기자
제네시스는 콘셉트카 ‘엑스 스피디움 쿠페’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엑스 스피디움 쿠페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과 미래에 대한 영감이 응집돼 있는 콘셉트카로 4월 뉴욕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첫 공개된 바 있다.

이외에 제네시스는 전동화 라인업과 최근 출시된 G70 슈팅브레이크 등을 전시했다.

BMW는 이번 행사에서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인 i7,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를 국내에 최초로 공개했다. 또 iX M60, i4 M50 등 BMW M의 노하우가 반영된 고성능 순수전기 모델도 함께 선보였다.

미니는 ‘MINI JCW 애니버서리 에디션’과 레이싱 DNA에 녹아든 MINI의 전기 모델로 브랜드의 전동화 방향성을 보여주는 ‘MINI 일렉트릭 페이스세터’를 처음 공개했다. 이외에 MINI JCW 클럽맨, MINI JCW 컨트리맨, MINI JCW 컨버터블 그리고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모델인 MINI 일렉트릭 등을 전시했다.

BMW i7. / 조성우 기자
BMW i7. / 조성우 기자
한상윤 BMW그룹코리아 대표는 "올해 부산모터쇼에서 BMW그룹코리아는 차세대 모빌리티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미래 지향적인 모델들을 통해 BMW 그룹이 추구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BMW그룹코리아는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상생하기 위해 더욱 활발하게 소통하고 기여하며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