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공동체가 사회에서 뿌리 깊은 나무, 샘이 깊은 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경영은 남궁 대표가 하고 저는 카카오 공동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책임지겠다."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 / 카카오 제공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 / 카카오 제공
카카오 대표로 ‘깜짝 선임’된 홍은택 각자대표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취임 소회를 밝혔다. 남궁훈 대표를 적극 지원하고 카카오공동체 ESG 경영을 책임지면서 카카오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김범수 의장의 최측근이라는 데에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복심이 아니다"라며 "이 회사에 김 창업자의 복심은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NHN 시절 김 창업자를 본 적이 없다"며 "김 창업자는 미국에 있었고, 카카오에 입사할 때도 다른 분들이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살아온 여정을 ‘노장의 생존분투기’라고 소개했다. 홍 대표는 언론인 출신으로 카카오와 네이버에서 요직을 두루 지낸 인물이다. 2006년 NHN에서 서비스 운영총괄과 미디어서비스 그룹장, 에코시스템TF장 등을 거쳐 2012년 카카오 콘텐츠 서비스 부사장에 선임되며 카카오로 이직했다. 이후 다음카카오 콘텐츠 팀장, 소셜임팩트 팀장, 카카오 최고업무책임자, 소셜임팩트 총괄 수석 부사장, 카카오메이커스·카카오커머스 대표를 거쳤다.

그는 "쉰살에 네이버를 그만두고 중국 중원을 자전거로 한 바퀴 돌고 난 뒤 카카오에 입사해 10년이 흘렀다"며 "저는 노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장은 드러나는 존재가 아니라 묵묵히 지원하는 역할이다"라며 "고객의 마음을 잘 읽고 창의적인 남궁 대표가 강점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