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산업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규제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위원장은 27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6대 금융업권 협회장단 간담회에서, "금산분리, 전업주의 등 과거의 규제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과감하고 결단력있는 규제개선을 통해 아이디어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현(오른쪽 첫번째) 금융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6대 금융권 협회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김주현(오른쪽 첫번째) 금융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6대 금융권 협회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이번 간담회는 21일 열렸던 금융지주회장단 간담회에 이은 2번째 업권 간담회 행사로 김 위원장을 비롯해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여신전문협회 전무, 금융투자협회 전무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규제개혁의 성패는 현장에서 금융산업의 미래를 위한 핵심적·전략적 과제를 얼마나 발굴해 제시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적극적인 과제발굴을 요청했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출범한 금융규제혁신회의를 통해 업계의 규제개선 건의를 속도감있게 검토하고, 금융회사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현재 당면한 경제 및 금융환경 변화가 녹록치 않은 만큼 금융권의 기민한 대응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코로나19 피해가 누적된 차주를 중심으로 금융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차주의 잠재부실이 점차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새출발기금 등 125조원 규모의 금융민생대책이 마련된 만큼 금융권에서도 지원정책이 현장에서 실효성있게 전달될 수 있도록 집행단계까지 협력·협업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차주의 자금사정·상황을 가장 잘 아는 것은 금융회사인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에 대한 꼼꼼하고 세밀한 점검과 컨설팅을 통해 금융회사 스스로도 어려운 차주 지원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은 향후 정부와 꾸준히 소통하고 협의해 규제개혁을 통한 금융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이루는 한편 당면한 어려운 경제·금융상황에 면밀히 대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25조원 규모의 금융민생대책이 현장에서 차질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고 취약차주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공준호 기자 junok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