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전문 매거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2000년 3월호 표지 / IT조선 DB
소프트웨어 전문 매거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2000년 3월호 표지 / IT조선 DB
‘그때 그 시절 IT’는 소프트웨어 전문 매거진 ‘마이크로소프트웨어(이하 마소)’의 기사를 살펴보고 IT 환경의 빠른 변화를 짚어보는 코너입니다. 마소는 1983년 세상에 등장해 IT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IT조선은 브랜드를 인수해 2017년부터 계간지로 발행했습니다. ‘그때 그 시절 IT’ 코너는 매주 주말
찾아갑니다. [편집자 주]

"인터넷 세상이 오고 있다. TV에서도 신문에서도, 심지어 코스닥에서조차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인터넷이 새로운 미래를 제시한다 얘기들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웨어(이하 마소) 2000년 3월호 ‘인터넷 세상, 검색엔진이 주도한다’는 기사의 첫 문장이다.
2000년은 세상이 변하는 상징의 해였다. 천 년 만에 연도의 앞자리 수를 바꾸는 ‘밀레니엄의 해’이면서 사람들에게 불안과 기대를 안겨주는 해였다.

인터넷 세상에서는 검색엔진의 경쟁이 치열했다. 지금이야 구글이 전세계 검색엔진 시장에서 70%가량을 차지하는 천하통일의 시대가 돼버렸지만 당시에는 수십개의 서비스들이 경쟁하는 그야말로 검색엔진의 춘추전국시대였다.

2000년에 인터넷 꽤나 해본 세대라면 야후, 라이코스, 심마니, 한미르, 엠파스, 다이렉트 히트, 알타비스타 등의 검색 서비스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이 서비스들은 저마다 차별화 된 검색엔진과 전략으로 이용자 수 확보에 열을 올렸다. 물론 구글과 네이버도 합세하고 있었다.

마소(2000년 3월호) 매거진에서는 검색엔진 시장의 역사와 경쟁 구도 등을 자세히 다뤘다. [그때 그 시절IT] 7편에서는 당시 검색엔진 시장에서 비록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큰 인기를 누렸던 검색엔진 서비스를 살펴본다.

심마니 사이트 메인 화면 / 심마니
심마니 사이트 메인 화면 / 심마니
심마니(Simmani)

1996년 한글과컴퓨터에서 내놓은 심마니는 국내 검색서비스 시장의 첫 문을 연 사이트라고 할 수 있다.

심마니는 당시 유의어 확장 검색이 차별화 포인트였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사모, 애정, 총애, 친애, love 등까지 검색된다는 의미다. 일종의 관련 검색어 정도로 보면 된다. 1997년까지 국내 1위 포털사이트이자 검색엔진이었으나 이후 야후코리아에 자리를 내줬다.

한미르 사이트 메인 화면 / 한미르
한미르 사이트 메인 화면 / 한미르
한미르(Hanmir)

한미는 초창기 검색엔진 정보탐정과 KT114서비스가 통합한 검색엔진이다. 한미르는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특징이었다. 10메가바이트(MB)용량의 무료 메일, 맞춤 뉴스, 주소록, 달력과 홈페이지 등을 제공했는데 지금 우리가 누리는 서비스들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전화번호 무료 안내서비스는 전화번호와 함께 주소, 지도까지 제공해준다’고 매거진은 설명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구글, 네이버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기능이 당시에는 차별화 포인트였다는게 인상적이다.

엠파스 사이트 메인 화면 / 엠파스
엠파스 사이트 메인 화면 / 엠파스
엠파스(Empas)

엠파스는 자연어 검색 기능과 키워드 추전 기능 등이 차별화 포인트였다. 자연어 검색은 말그대로 자연스럽게 입력해도 정보를 찾아주는 방식을 말한다. 지금은 대충 검색해도 관련 정보를 찾아주지만 당시에는 원하는 정보를 찾는게 결코 쉽지 않았고 자연어 검색은 충분히 매력적인 기능이었다.

야후 사이트 메인 화면 / 야후
야후 사이트 메인 화면 / 야후
야후(Yahoo)

야후를 빼놓고 검색엔진 시장을 논할 수는 없다. 탄생했던 1994년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야후 뒤에 국가명이 붙는 형태(야후 코리아)로 전세계 검색 시장 1위를 찍었다. 또한 포털사이트 구조를 탄생시킨 장본인으로, 다음과 네이버의 포털사이트 구조도 야후를 벤치마킹했다.

당시 야후는 150여명의 전문 에디터들이 백만 개 이상의 사이트를 분류하는 형태였다. 사람의 손으로 사이트를 분류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당시에는 세계 1위를 찍을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였다.

이 외에도 라이코스, 알타비스타 등 많이 있지만 마소 매거진에서 다룬 검색엔진 중심으로만 살펴봤다.
가장 먼저 나와야 할 구글과 네이버를 다루지 않았는데 두 검색엔진 이야기는 8편에서 다뤄볼 예정이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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