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의료, 암(癌) 조기검진의 새로운 물결을 제시할 ‘코리아 캔서문샷(Korea Cancer Moonshot) - 액체생검 기술 상용화’ 포럼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1일 열렸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용빈 의원 주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이용빈 의원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신상철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대표의 축사 그리고 토이와 리버만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 겸 BIDMC 유전체센터장 교수, 김종원 서울삼성병원 교수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액체생검의 상용화 방향을 모색했다.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코리아 캔서문샷(Korea Cancer Moonshot) - 액체생검 기술 상용화’ 포럼이 개최됐다. / 김동명 기자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코리아 캔서문샷(Korea Cancer Moonshot) - 액체생검 기술 상용화’ 포럼이 개최됐다. / 김동명 기자
이 자리에서 이용빈 의원은 "인류가 가장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질병인 암(Cancer)에 맞서 극초기에 암을 예방 진달 할 수 있는 액체생검 기술 상용화를 위한 한국형 ‘코리아 캔서 문샷’ 논의를 통해 국내 첨단 바이오산업의 육성과 미국과의 국제교류를 활성화 하자"고 강조했다.

EDGC가 개발한 액체생검 ‘온코캐치’는 세포유리 DNA(cfDNA) 중에서도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암세포 유래 ctDNA(순환 종양 DNA)를 검출해 분석하는 첨단 바이오 기술이다.

온코캐치가 다른 액체생검 기술 대비 가진 장점은 채혈한 소량의 혈액으로 0.5기 극초기에 암을 진단하고, 한번에 여러 개 암을 동시 진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암 조기 검진을 통해 향후 25년간 미국의 암 사망률을 최소 50%수준으로 낮춘다는 ‘캔서문샷’를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캔서문샷은 1969년 7월 20일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착륙(Moon Shot)에 성공한 것을 암(Cancer)에 빗댄 용어이다.

이를 한국 실정에 맞게 개발하고 적용해 24조대로 매년 9%이상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글로벌 암 조기진단 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갖자는 것이 ‘K-Cancer Moonshot’이다.

이성훈 EDGC 사장은 "암은 항암제부터 방사선 치료까지 많은 힘과 비용이 드는 영역으로, 조기 암 진단을 통해 이러한 비효율적인 부분을 경감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미국의 갠서 문샷 프로젝트와 함께 한국형 기반 구축을 목표로 EDGC는 다양한 노력을 펼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암 사망자 숫자는 2020년 기준 1010만명으로 집계됐다. 암은 1·2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의 조사 결과 암 조기진단을 통해 암 환자의 사망률이 평균 35% 감소했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8만1567명으로, 조기진단하면 연간 2만8548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환자 1명당 평균 3381만원의 치료 비용이 발생하는데, 해마다 국내에서는 1조원, 전 세계적으로는 120조원을 절감할 수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액체생검 활성화 방안에 대한 개선점도 나왔다. 최승완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 국장은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액체생검을 실시해야 전국민이 조기암진단의 진정한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 비싼 가격에 보조 검사로만 활용되고 있다"며 "지금은 건강한데 나중에 암이 생기기 때문에 대비해야 한다는 식의 의사 소견을 일반 환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액체생검이 발전하기 위해 국가와 산업계의 노력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종원 서울삼성병원 교수는 "한국 의료계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이기 때문에 액체생검처럼 아직까지 수지타산에 맞지않는 의학분야에 규제가 너무 많다"며 "산업계는 마켓에 액체생검을 어떻게 침투시킬 지 환자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등을 생각해야하고, 국가는 도전적인 과학 영역에 아낌없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