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올 상반기에 순익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3일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28억원으로 21.7% 늘었다. 지속적인 고객증가와 최대 월간 모바일 트래픽, 뱅킹 비즈니스 성장에 힘입은 성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744억원, 당기순이익 57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8%, 17.7% 감소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해 추가 충당금 126억원을 적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7092억원을 나타냈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 부문 수익 비중은 21%다. 기준금리 상승과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이 확대되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여기에 플랫폼·수수료 비즈니스 성장 등이 수익성 강화에 기여했다.

6월 말 기준 수신잔액은 33조180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1547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저원가성 예금이 꾸준히 늘면서 59.8% 비중을 나타냈다.

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25조8614억원에서 26조8163억원으로 증가했다. 중저신용자 대출과 전월세보증금·주택담보대출이 성장을 이끌었다.

무보증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잔액은 2조958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939억원 늘었다.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은 22.2%로 지난해 말보다 5.2%포인트 늘었다.

올해 2분기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2.29%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0.33%로 집계됐지만 전·월세대출 대위변제 지연에 따른 일회성 영향을 제거할 경우 0.28%라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 월간활성이용자(MAU) 증가 추이와 이용자 연령 분포/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월간활성이용자(MAU) 증가 추이와 이용자 연령 분포/ 카카오뱅크
2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1917만명으로 지난해 말 1799만명에서 반년만에 118만명 증가했다. 연령별 비중을 살펴보면 ▲10대 8% ▲20대 25% ▲30대 26% ▲40대 23% ▲50대 18% 등 다양한 연령층으로 고객기반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청소년 대상 금융 서비스 '미니(mini)'가 고객증가를 이끌었다고 카카오뱅크 측은 설명했다. 미니의 누적 가입 고객수는 139만명이다.

카카오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역대 최다인 1542만명을 기록하며 뱅킹앱 1위(닐슨미디어 디지털 데이터 기준)를 유지했다.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의 누적 개설 좌수는 600만좌를 돌파했다. 19개 금융사와 제휴하고 있는 연계 대출 취급 실적은 누적 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3% 증가했다. 제휴 신용카드 발급 실적은 같은 기간 28% 성장해 누적 47만장으로 집계됐다.

수수료 부문에서는 체크카드 결제규모와 외환 송금 건수가 전년 대비 21%, 10% 증가했다. 펌뱅킹 거래 건수도 57%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개인사업자 대상 금융 상품을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며 "카카오뱅크가 보유한 상품과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카카오뱅크만의 혁신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준호 기자 junok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