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공군의 블랙이글스가 공중곡예팀으로는 세계 최초로 이집트 피라미드 상공을 비행한 가운데 FA-50의 이집트 수출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3일(현지시간) 피라미드에서 고기동 시범과 함께 한국-이집트 공군간 우호를 다지는 우정 비행을 진행했다. 블랙이글스는 수직으로 떨어져 폭포수를 연상케 하는 ‘레인폴’기동과 정면으로 함께 날아오다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웨지브레이크’ 기동 등 고난이도 비행을 선보였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은 공군 블랙이글스의 이집트 피라미드 에어쇼와 발맞춰 현지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국방예산을 사용하며 군 현대화를 통한 국방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집트 피라미드 에어쇼 2022. / 한국항공우주산업
이집트 피라미드 에어쇼 2022. / 한국항공우주산업
이집트 공군의 고등훈련기 사업은 2023년 기종 선정을 목표로 절차가 진행 중이다. 각종 훈련기의 잠재적인 소요는 100여 대에 달해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라는 평가다.

FA-50은 경쟁 기종인 중국 AVIC사의 L-15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사의 M346 대비 이집트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6과 높은 호환성을 지니고 있으며 교육 훈련에도 최적화돼 있다.

M-346을 운영하는 폴란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M346의 낮은 가동률과 높은 운용 유지비용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비해 FA-50은 이집트 공군에서 최고의 플랫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봉근 KAI 수출혁신센터장 상무는 "KAI는 이집트 현지에서 공동생산과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것이다"며 "이집트가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홍진욱 주이집트 한국대사관 대사는 "방산협력은 양국간 최고의 신뢰가 있어야만 가능한 협력 분야다"며 "정부-업체-대사관이 참여하는 K-방산 팀코리아를 통해 수출 활동을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