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판매 휘발유 가격이 5개월 전 가격으로 내려왔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6일 기준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L)당 1852.00원을 기록했다.

보통 휘발유 가격은 6월말 2144.9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달 21일(1989.93원) 1900원대로 떨어졌고 지난달 31일(1897.27원) 1800원대로 내려가는 등 하락폭도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분이 국내에 전달되는 2∼3주간의 시차를 고려하면 당장 특이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1700원선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주유비 부담이 완화되는 만큼 유류세 추가 인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는 유류세에 대해 법정 최고 한도 탄력세율을 적용 37% 인하를 적용하고 있다.

2024년말까지 유류세 탄력세율 조정한도를 기존 30%에서 50%로 확대하는 내용의 교통·에너지·환경세법 개정안과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이 지난 2일 국회를 통과했다. 법 개정안은 공포일부터 시행되는데 통상적인 절차로 미뤄보면 이번주 초 국무회의를 통과한 후 주 후반이나 다음주 초 공포될 예정이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정부가 유류세 50% 인하 조처를 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국제유가와 물가, 재정 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부대의견을 달았기 때문이다.

6월 말 배럴당 110달러 중반대까지 올랐던 국제유가는 최근 90달러 안팎으로 근 20%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 리터당 1881.9원까지 내려왔다.

손희동 기자 sonn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