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연내 발표"

대한민국의 최초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가 본격적인 우주비행을 시작한 후 첫 번째 주요 임무를 무사히 수행했다.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를 실은 팔콘-9 발사체의 발사 모습/공동취재기자단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를 실은 팔콘-9 발사체의 발사 모습/공동취재기자단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일 오전 10시 다누리가 첫 번째 '궤적 수정 기동'을 정상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궤적 수정 기동은 다누리가 예정된 궤적을 이탈하지 않고 따라가기 위해 비행 방향을 조정하는 과정이다. 우주공간을 날아가는 다누리와 지상국 간 장거리 통신을 기반으로 정교하게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 높은 기술로 평가 받는다.

이날 지상국의 명령을 받은 다누리는 연구진이 목표한 궤적으로 움직였다. 궤적 수정 기동은 다누리가 달까지 가기 위해 넘어야 하는 고비인 셈이다. 다누리는 달 중력장에 포착되는 12월까지 이런 궤적 수정 기동을 최대 8번 더 해야 한다. 이날 임무까지 합치면 최대 총 9번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중요한 기동은 다누리가 9월 초 지구로부터 약 150만㎞ 떨어진 '라그랑주 포인트 L1'에서 이뤄질 걸로 예상된다. 다누리는 이 지점에서 비행 방향을 태양 쪽에서 지구·달 쪽으로 바꿀 예정이다.

다누리는 지난 5일 오전 8시8분48초(현지시간 4일 19시8분48초)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캐너배럴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5500'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 40분15초 후 다누리는 약 703km 고도에서 초속 10.15km로 발사체와 분리됐다. 다누리는 지상을 떠난 지 약 60분 후 달을 향한 궤적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한편 이날 대통령실은 차세대 발사체와 달 착륙선, 로버(외계 행성 표면 탐사 로봇) 기술 개발을 포함한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가칭)'을 연내 발표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누리호와 다누리호의 연이은 우주 진출 성공이 당당히 대한민국을 7대 우주강국의 반열에 올려놓았다"며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보다 강력하고 촘촘한 우주개발 전략을 수립, 즉시 실행에 돌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차세대 발사체의 경우 오는 2031년 개발을 목표로 지난 5월부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 국회에서 내년 예산 반영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차세대 발사체는 저궤도 위성뿐만 아니라 정지궤도 대형위성, 달착륙선을 싣고 발사할 수 있는 로켓을 말한다.

달 착륙선의 경우 2024년 개발 착수를 목표로 사업을 기획 중이다. 달 착륙선은 달 표면에 연착륙해 표면을 탐사하고, 달의 지질과 우주환경 연구, 자원 추출 및 채취, 건설, 에너지 생산, 이동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손희동 기자 sonny@chosunm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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