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인해 지하철 1호선이 멈춰서면서 4시간 이상 지하철역에 발묶인 시민들의 불만이 빗발쳤다. 늦은 오후 시간에 열차 운행이 중단돼 집에 돌아가지 못한 시민들이 보상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은 아무런 대응이 없는 상황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가 운행하는 지하철 1호선은 전날 오후 9시쯤부터 침수로 인한 폭우 등의 이유로 구로역을 기점으로 상행선, 하행선의 운행을 중단했다. 당시 한국철도공사 측은 시민들에게 운행 중단 사유에 대한 설명 없이 운행 종료라며 하차하라고만 안내했기에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폭우가 내리는 모습. / 조선DB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폭우가 내리는 모습. / 조선DB
시민들은 1호선 열차가 사전 고지도 없이 구로역에서 운행을 중단했지만 마땅한 보상도 없다며 다수의 민원을 제기했다. 한국철도공사 측은 1호선 라인의 영등포역, 금천구청역 등의 침수로 인해 1호선 하행선과 상행선의 열차를 오후 9시쯤부터 중단했다는 입장이다.

1호선 구로역에서 내렸다가 서울 방면으로 가는 상행선이나 인천·수원·천안 방면으로 가는 하행선 열차를 갈아타기 위해 기다린 시민들은 4시간 이상을 머물러 있어야 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시민들의 지속되는 항의에 익일 오전 1시가 넘어 귀가하지 못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천안행과 인천행 열차를 재운행했다. 다만 열차 지연으로 인한 보상책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 시민은 "지인이 안양에서 오후 8시15분부터 기다리고 있는데 지하철 운행이 갑자기 중단돼 만나러 갈 수가 없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다른 시민은 "원인을 말해주지도 않고 운행이 중단됐다며 다 내리라고 했다. 늦은 시간이라 택시도 잡히지 않는다"라며 황당해했다.

한편, 이날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서울 일부 지역에는 300㎜ 이상의 비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1호선 라인의 영등포역과 개봉역~오류동역 구간이 침수돼 잠시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