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9일 장초반 반도체 악재 영향으로 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오전 11시 10분 기준 전일 대비 1.97% 내린 5만9600원이다. 다시 ‘5만전자’가 됐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 휘날리는 삼성전자 깃발 / 조선DB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 휘날리는 삼성전자 깃발 / 조선DB
SK하이닉스도 같은 시각 1.77% 내린 9만46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는 7월28일 10만원 선 아래로 밀려난 뒤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7월 15일 6만원선을 회복하면서 6만2600원까지 올랐으나 이내 상승분을 반납하며 최근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Chip4)’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 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 영향을 준 영향으로 풀이된다. 칩4 대상국으로는 일본과 대만을 포함해 한국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칩4가 국내 반도체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구상하고 있는 칩4의 한국 참여는 가부에 관계없이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에 부정적이다"며 "칩4로 인한 수혜는 미국 기업에 집중될 전망이다"라고 평가했다.

칩4는 미국 제조업·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의체 성격을 띄고 있다. 칩4의 장기적 목표가 미국 내 제조업 역량 강화인 만큼 한국 기업의 경쟁자인 마이크론과 인텔의 생산과 기술 역량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도 연구원은 "칩4를 크게 경계하고 있는 중국이 한국에 대한 제재를 할 경우도 부정적이다"며 "중국은 한국 메모리 반도체 수출에서 74.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최대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올해 4분기에서 2023년 1분기까지 삼성전자 서버 수요의 일시적 감소가 예상된다"며 "주가 기간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유정 기자 uzzon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