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월 새로운 아이폰용 운영체제 iOS에 배터리 잔량을 백분율(%) 단위로 표시하는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배터리 잔량 표시 기능은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인데, 애플 아이폰에서는 2017년부터 해당 기능이 빠졌다. 5년만에 애플이 다시 도입할 수 있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크다.

애플이 9일 공개한 iOS16 베타5 버전을 살펴보면, 화면 우측 상단 배터리 아이콘에 배터리 잔량을 표시하는 숫자가 포함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폰 배터리 잔량 표시 관련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그동안 배터리가 정확히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경험담과 함께 개선을 반기는 반응이 나온다.

배터리 잔량 표시 기능은 2017년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X 모델부터 빠졌다. 노치 디스플레이(전면 상단 일부 디스플레이가 빠진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도입한 후 화면 노출 부분 크기 축소 탓이다. 하지만 9월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가는 iOS16의 베타5 버전에 해당 기능이 다시 추가될 전망이다.

애플 iOS16 베타5 버전 / 애플
애플 iOS16 베타5 버전 / 애플
기존 배터리 잔량 표시 기능은 배터리 모양 아이콘 옆에 별도로 숫자가 표기되는 식이었다면, 이번에는 배터리 아이콘 속에 배터리 잔량을 보여주는 식이다. 아이폰X 이후 나온 단말기는 해당 줄 가운데 부분에 검은 공간이 있었고, 배터리 아이콘에서는 숫자 표기가 사라졌다.

아이폰X 이후 출시된 단말기의 잔여 배터리를 확인하려면, 디스플레이를 아래로 한차례 탭 해야 가능했다. 다소 귀찮고 직관적이지 않은 형식으로, 애플답지 않은 부분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애플은 소비자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됨에도 불구, 노치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고수했지만 5년만에 소비자 목소리를 듣게 됐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애플 제품에서 배터리 잔량 표시 기능이 빠진 제품은 2017년 나온 아이폰X을 시작으로 아이폰XR, 아이폰11, 아이폰12 미니, 아이폰13 미니 등이 있다. iOS16이 잔량 표시 기능을 추가한다고 해도, 이미 해당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던 제품에서는 사용이 어려울 전망이다.

휴대폰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공개된 iOS는 베타 버전이고, 정식 버전에서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며 "배터리 잔량 표시 기능이 도입된다 하더라도,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은 모델에서는 지원이 안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uzzon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