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상반기 역대 최대인 12조58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인기를 끈 가운데, 기업간거래(B2B)를 통한 수주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30% 이상 오른 영향이다. KT의 디지코 그룹사 영업이익도 상반기 최고 기록을 세웠다.

KT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2022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6조312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4,592억원이라고 10일 공시했다.

2분기 실적에는 올해 4월 ‘kt 클라우드’ 출범으로 인한 클라우드/IDC 사업 이관 영향이 있었다. 그럼에도 기존 유무선 통신사업의 견조한 실적과 DIGICO/B2B 영역에서의 성장으로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는 평가다.

인플레이션 등 대외환경 변화로 인한 비용 증가와 일회성 인건비 영향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DIGICO/B2B 중심 성장과 성공적인 그룹 포트폴리오 개편으로 사업 성장세를 이어갔다.

유·무선 사업(Telco B2C)은 5G 가입자가 증가세를 이어나가며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약 54%인 747만명을 기록했다. 홈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으나,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B2C 플랫폼 사업(DIGICO B2C)에서 IPTV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했다. 고객 니즈에 맞춘 요금제 개편이 큰 역할을 했다.

올해 KT는 B2B 분야에서 크게 선전했다. 상반기 기준 B2B 사업 수주액은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B2B 플랫폼 사업(DIGICO B2B)에서 AICC 사업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형 구축사업을 수주하며 상반기 매출이 전년도 연간 매출을 초과했다.

B2B 고객 대상(Telco B2B)은 대형 CP사의 트래픽량 증가와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 등에 따라 기업 인터넷 사업 매출이 전년대비 5.9% 증가했다. 통화DX 서비스와 MVNO 시장 확대로 기업통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특히 KT그룹의 KT스튜디오지니, 나스미디어 등 콘텐츠 자회사는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전 분야에 걸쳐 성장했다. 이들 콘텐츠 자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34.7% 매출 성장을 거뒀다.

우선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예능 ‘나는 SOLO’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으로 높아진 스카이티브이의 ENA 채널 브랜드 인지도가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4월 설립된 kt 클라우드는 공공 Cloud부문 1위 리더십을 굳건히 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다. 비씨카드와 케이뱅크 등 금융사업 성장도 이어지며 통신사를 넘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김영진 KT CFO는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선도하고 운동장을 넓혀, 기존 사업 영역을 확장시켜 KT의 가치를 재평가 받겠다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