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백인 우월주의 단체와 관련된 페이지, 페이스북 그룹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월주의 단체는 페이지 자동 생성 등 페이스북의 시스템 허점을 노려 활동했고, 페이스북이 활동을 보조해주는 모양새가 됐다.

페이스북. / 픽사베이
페이스북. / 픽사베이
11일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에서 백인 우월주의 단체 관련 콘텐츠가 여전히 게시되고 있다. 백인 우월주의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는 119개, 페이스북 그룹은 20개로 집계됐다.

앞서 페이스북은 뉴질랜드에서 벌어진 백인 우월주의자 총격 사건 이후 백인 우월주의 연설 등을 혐오·증오 콘텐츠로 분류해 금지했다. 이와 함께 백인 민족주의·분리주의 콘텐츠도 금지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관련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페이스북의 탐지 시스템에 허점이 많다고 지적한다.또 페이스북의 자동화 시스템이 플랫폼 혐오 발언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페이스북은 사용자에게 기존 페이지가 없는 직업, 관심사, 사업 등을 나열할 때 자동으로 만드는 프로필 페이지를 만든다. 테크 트랜스패런시 프로젝트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119개의 백인 우월주의 단체 전용 페이스북 페이지 중 20%는 자동 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다니 레버 페이스북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폭력적이고 혐오적이며 테러와 관련된 콘텐츠보다 앞서가기 위해 외부 전문가 및 조직과 계속 협력할 것이다"라며 "이러한 콘텐츠를 플랫폼에서 삭제할 예정이고, 자동 생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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