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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잇 칼럼] 태블릿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입력 : 2013.10.12 17:38:56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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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

  

 

태블릿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주요 업체들이 기대작들을 쏟아내며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트렌드잇 10월호에는 '태블릿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란 주제로 태블릿의 현 주소를 살펴봤다. 트렌드잇 10월호는 태블릿 및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으며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편집자주>

 

태블릿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다. 달리 말하면 실패한 것은 기록에 남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듯, 어디 단 한 번에 이뤄진 성공이 얼마나 많을까? 길지도 그렇다고 결코 짧지도 않은 태블릿의 역사 또한 이런 수많은 실패와 경험이 쌓이고 쌓인 것이다.

 

태블릿의 어제

 

아마도 “누가 태블릿PC를 처음 만들었을까?”라는 질문을 초등학생들에게 한다면 대답은 “스티브 잡스요”라고 할 것이다. 땡. 이렇듯 아이패드(iPad)를 만들면서 태블릿을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좀 의외겠지만 태블릿은 생각보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다이나북

 

태블릿을 어느 범위까지 두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체로 컴퓨터 공학자인 알란 키가 지난 1968년에 만든 다이나북(Dynabook)을 최초의 태블릿으로 생각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듯싶다. 약 900g정도인 이 제품은 따로 키보드를 마련하고 터치스크린을 갖춘 제품으로 태블릿의 필수라고 할 수 있는 GUI도 어느 정도 갖췄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서버에 접속해서 숙제 등을 돕는 도구로 개발됐으니, 이미 그때부터 태블릿의 교육적 가치를 높게 본 선각자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가장 큰 문제는 당시로는 워낙 혁신적인 기술이 필요한 까닭에 실제로 판매되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리드패드

 

70년과 80년대는 태블릿PC로서는 어둠의 시절이었다. 이론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기술적으로 이를 구현하는데, 특히 상품성 있는 제품을 만드는데는 여전히 애로사항이 있었던 까닭이다. 지난 1989년에 선보인 그리드패드(GridPad)는 태블릿의 역사에서 빼놓아서는 안 되는 제품이다. MS-DOS기반인 이 제품은 10인치 스타일러스 레디 스크린을 달아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수준의 필기 인식 기능을 갖췄다. 문제는 지금으로도 비싼 2000 달러가 넘는 엄청난 값이었다.  

 

▲AT&T EQ 퍼스널 커뮤니케이터

 

1993년에 선보인 AT&T EQ 퍼스널 커뮤니케이터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요즈음으로 말하면 통신사 기반 태블릿인 셈이다. 실은 알고 보면 Go Corp이라는 기업에서 만들었으나 빛을 보지 못하다가, 이 회사가 AT&T로 인수되면서 옷을 갈아입은 것이다. 가장 큰 특징은 드디어 연결성에 대해 눈을 떴다는 것. 물론 당시 기술로는 어쩔 수 없이 모뎀, 모니터 등을 모두 유선으로 연결했지만, 심지어 패러럴, 시리얼포트까지 갖춘 팔방미인의 확장성을 뽐냈다. 무엇보다 무선 모뎀이 기본 제공됐다는 점이 큰 특징. AT&T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에도 불구하고 2500달러의 값은 여전히 넘기 힘든 벽이었다. 선보인지 일 년을 넘기지 못하고 단종 되고 말았다.     

 

▲메시지패드

 

지금까지 설명한 제품들이 너무 생소하다면, 애플이 1993년에 선보였던 뉴튼 메시지패드는 아직도 기억하는 이들이 적잖은, 흔히 말하는 역대급 모델이다. 태블릿보다는 PDA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이 제품은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700달러로 작디작은 배터리 용량, 떨어지는 필기 인식 기능 등이 걸림돌이 됐다. 더 큰 문제는 잡스가 그다지 이 제품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 잡스는 한 번 쫓겨났던 애플에 복귀하자마자 이 제품을 단종 조치했다. 물론 이때 얻은 쓰디쓴 경험은 비로소 아이패드에서 꽃을 피우게 된다.

 

▲팜파일럿

 

1996년에 선보였던 팜파일럿은 아직도 명기로 꼽은 이들이 적잖은 제품이다. 사실 이 제품이 없었더라면 애플 뉴튼은 그렇게 고전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뉴튼보다 작고 가벼우면서도 무엇보다 300달러라는 매력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여기에 괜찮은 배터리, 뛰어난 오거나이저 기능, 터치스크린, 강력한 동기화, 확장 메모리 같은 요즈음 태블릿PC가 갖춰야할 기본기에 충실했다. 무엇보다 앞선 제품들이 갖지 못했던 대중적인 인기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실한 팬을 확보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아직도 팜과 웹 OS는 여전히 매력을 느끼는 기업이 있으니, 최근에 LG가 이를 인수하기도 했다.

 

▲스타일리스틱

팜이 조금은 스마트폰에 가까웠다면, 후지쓰 스타일리스틱 시리즈는 아직도 가끔 쓰는 이를 볼 수 있는 태블릿의 원형에 가까운 제품이다. 서울 올림픽이 열리고 10년이 지난 1998년에 선보인 이 제품은 컬러 터치스크린을 갖추고 나온 최초의 제품이다. 윈도95와 윈도98을 품었고, 팬으로 입력하는 방식으로 주로 기업, 특히 재고관리가 필요한 창고나 편의점 등에서 쓰였다. 아쉽게도 컬러 스크린을 단 까닭에 거의 5000 달러에 이른 값은 기업도 감당하기 어려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코드명 Mira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블릿에 대한 관심은 이미 10년을 거슬러간다. 미라(Mira)라는 코드명으로 불렸던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정말 미이라가 되고 말았다. 지금은 마니아가 아니면 이런 제품이 나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금세 나왔다 사라지고 말았다. 제품 자체의 성능도 별로였지만, 무선랜 등 환경이 성숙하지 못한 까닭이 더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블릿에 대한 도전은 계속된다. 이 시장의 가능성을내다본 선견지명은 있었던 셈. 2002년 선보인 윈도XP기반의 태블릿은 윈도XP를 운영체제로 하고, 필기인식과 노트북에 뒤지지 않는 수준의 사양을 갖췄다. 문제는 무게도 노트북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는 점. 컴팩과 후지쓰 등에서 제품을 선보였지만 그리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하고 사라졌다. 고객층이 특별한 쓰임새의 기업에 한정되었던 것은 여전했다.

 

2010년은 태블릿의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해이다. 누구나 짐작하듯 드디어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 애플이 아이패드를 선보인 것이다. 하지만 같은 해 1월 그보다 먼저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는 CES에서 윈도7이 깔린 터치 태블릿을 선보였다. 그 가운데 대표제품은 HP 윈도7 슬레이트. 8.9인치 컬러 스크린에 간결한 디자인과 무난한 확장성을 지닌 제품이었지만, 가장 결정적인 실수가 있다면 애플이 같은 해 아이패드를 선보였다는 것이었다.  

 

태블릿의 오늘

 

2010년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아이패드였다. 굳이 설명한 필요가 없는 태블릿의 대명사 아이패드는 처음 선보인 이래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굳이 사용 설명서를 뒤지지 않아도 좋을 iOS의 간결함, 풍부한 엡, 다양한 액세서리, 아이클라우드, 쉬리 등의 풍부하고 편리한 기능 등은 아이패드를 태블릿의 대명사로 만들었다.

 

처음 선보였던 이른바 1세대 아이패드는 처음 선보일 당시에는 화면 큰 아이팟이라는 비아냥거림도 들었다. 지금 제품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디자인이지만, 처음 선보인 제품에 기술적인 제약 때문인지 카메라가 없고 조금 두껍다. 어쨌든 오늘날 아이패드 신화를 만든 일등공신이다.

 

▲2세대 아이패드

 

다음해, 그러니까 2011년에 선보인 아이패드를 흔히 아이패드2라고 부른다. 참고로 지금껏 선보인 아이패드 시리즈 가운데 가장 얇고 쓸 만해서 아직도 신품이 팔린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이패드2의 완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스마트패드라는 획기적인 덮개를 선보이면서 전원과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고, 카메라도 달았다. 한마디로 그 다음 선보이는 아이패드는 해상도와 카메라 그리고 프로세서만 조금씩 달라졌다고 봐도 좋다.

 

▲뉴 아이패드

 

그 다음 선보인 것이 뉴 아이패드라고도 하는 3세대 제품. 가장 큰 특징은 애플 디스플레이의 대명사인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담았다는 것이다. 높아진 해상도와 선명한 화면이 자랑거리지만, 슬슬 발열과 충전시간 등에 대한 불만도 있었던 제품이고, 무엇보다 가장 단명한 제품이기도 하다.

 

▲4세대 아이패드

보통 1년에 한 번 새로운 신제품을 선보이는 애플이 그 공식을 깨고 불과 7개월 만에 선보인 제품이 바로 아이패드 4세대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그동안 쓰던 30핀 커넥터를 버리고 함께 선보인 아이폰5와 통일된 규격의 8핀 라이트닝 케이블을 쓴다는 점이다. 프로세서 역시 더욱 강력한 제품으로 바꿨지만 앞선 세대 제품과 결정적인 차이는 없다. 3G에서 4G LTE를 품은 것은 자연스러운 변화.

 

▲아이패드 미니

 

함께 선보인 것이 바로 아이패드 미니. 잘 알려진 대로 잡스는 7인치 태블릿에 대단히 부정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지만, 작고 가볍고 무엇보다 값싼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과 이미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선보였던 삼성 영향을 크게 받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성능이나 해상도 등은 기존 아이패드2와 같아 크기만 줄였다고 봐도 좋다. 한마디로 보급형 아이패드로 선보였지만 가벼워진 무게가 주는 장점도 대단해 새로운 팬 층을 만들어낸 제품이기도 하다.

 

아이패드에 맞서는 유일무이한 세력은 다름아닌 삼성과 구글의 연합전선 갤럭시탭이었다. 아이패드와 같은 해인 2010년에 처음 선보인 갤럭시탭의 전략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아이패드를 따라하면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것이었다. 포장박스까지 흡사할 정도로 벤치마킹에 철저했던 까닭에 그 유명한 애플과 삼성 소송의 단초를 제공한 제품이기도 하다. 비록 안드로이드 계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탭이 갤럭시는 아니지만, 적어도 아이패드에 대항할만한 품질과 경쟁력을 갖춘 유일한 제품이라는 것에서는 별다른 이론의 여지가 없기도 하다.

 

무엇보다 갤럭시의 강점은 다양하면서도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 아이패드가 한가지 제품만을 계속 선보였을 때, 갤럭시는 후발주자의 강점을 살려 7인치, 8.9인치, 10.1인치 등 다양한 화면과 음성 통화기능 등을 담았다.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엄격하게 구분했던 애플과는 달리, 다양한 하이브리드 제품을 내놓고 실험한 것이다. 아마도 갤럭시탭이 없었다면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를 선보였을지 의문이다.

 

▲갤럭시탭2

 

갤럭시탭 역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갤럭시탭2를 선보였다. 좀 더 간결해지고 날씬해진 7인치와 10.1인치로 라인업을 정리했는데, 속내를 알고 보면 삼성이 그때쯤부터 태블릿의 무게 중심을 갤럭시탭이 아닌 갤럭시노트로 옮긴 까닭이다. 참고로 디자인은 손을 조금 보았지만 성능 향상은 거의 없었던 갤럭시탭2는 막상 우리나라에서는 정식 발매되지 않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계를 더욱 무너트린 갤럭시노트는 무엇보다 스타일러스팬을 담아 빅 히트 모델로 기록된다. 갤럭시노트와 갤럭시탭 모두 2013년에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탭3가 선보였다. 참고로 이제 막 선보인 까닭인지 갤럭시탭은 8인치만 찾아볼 수 있다.

 

이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저가 태블릿이다. 얼마나 많은 업체에서 얼마나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는지 집계조차 어려울 정도로 중국, 대만의 공장에서는 이 시간에도 엄청난 태블릿이 생산된다. 이를 하나의 제품군으로 묶으면 시장 점유율 1위도 어렵지 않을 정도다.

 

그 가운데는 에이서, 레노버, 소니, 도시바 등 잘 알려진 제품도 있고, 특히 아수스처럼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고성능, 고급 제품을 선보이는 업체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 제품 어느 것이던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의 아류작이라는 오명을 벗지는 못했다.

 

▲구글넥서스7

 

고심하던 구글이 던진 과감한 결정은 직접 태블릿을 만들자였다. HTC에 의뢰했던 스마트폰 넥서스원이나 LG가 만들었던 넥서스4와는 달리, 직접 유통까지 책임진 넥서스7과 넥서스10은 대단한 성공을 거둔다. 특히 넥서스7은 경쟁제품, 그러니까 안드로이드로 돌아가는 제품들에 비해 뛰어난 성능, 날렵한 디자인에 무엇보다 탁월한 가격대비 성능비를 자랑하는 제품이었다. 아수스를 새로운 파트너로 받아들인 구글의 결정은 애플에 이어서 직접 하드웨어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시장으로 태블릿 시장을 바꿔버렸다.

 

이에 고무된 구글은 더욱 세련된 디자인과 해상도를 높이고 무게를 줄이는 등, 단점을 보완한 넥서스7 2세대 제품을 올 여름 선보인다. 초기 온라인 매장에서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몰이 행진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인치당 픽셀수가 323개에 달하는 뛰어난 해상도로 화면이 선명하고, 퀄컴 스냅드래곤 S4 프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심장으로 달았다. 여기에 3D기능도 강해졌고, 램 역시 2GB로 넉넉한데다가, 최신 안드로이드 4.3 젤리빈을 집어넣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담았음에도 불구하고 값은 싸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값을 올리는 모 자동차 회사와는 사뭇 다른 발걸음으로 애플도 긴장할 정도의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서피스

 

PC시장의 절대 강자였으나 모바일 시장에서는 연전연패하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애플과 구글의 행보에 영향을 받아 엄청난 결정을 내렸다. 즉 모바일에서는 PC처럼 더 이상 파트너에게 모든 것을 일임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고민 끝에 선보인 것이 바로 서피스와 터치에 최적화된 윈도8이다.

 

어떤 이들은 서피스를 하드웨어 제조사들을 자극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보지만, 최근 노키아를 인수해서 직접 팔을 걷어붙인 발걸음에 선장이던 스티브 발머를 갈아치우는 의지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에 얼마나 큰 공을 들이는 지를 짐작할 수 있다.

 

하드웨어적으로는 높은 완성도의 디자인에 깔끔한 디자인을 뽐내고, 무엇보다 덮개를 키보드로 쓸 수 있는 아이디어가 눈에 띈다. 서피스는 스마트폰에서 쓰는 ARM프로세서를 쓰는 서피스RT와 노트북과 같은 인텔i5를 쓰는 서피스프로로 나뉜다. 두 제품은 모두 윈도8을 쓰지만 이름만 윈도8로 같을 뿐, 두 제품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으로 보는 것이 옳다.

 

또한 PC시장에서의 불편을 감수하고서도 반드시 태블릿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가 없었다면 윈도8은 결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참고로 PC와는 달리 적어도 태블릿에선 타일방식의 매트로UI가 쓰기 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iOS와 안드로이드에 비해 질과 양에서 크게 밀리는 어플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내는가에 성패가 달렸다는 평가다.  

    

태블릿의 미래

 

치열한 격전이 벌어지는 태블릿의 미래를 점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이미 준비를 시작하는 많은 기업들의 발걸음을 보면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다. 참고로 지금 있는 제품의 후속제품을 예측하기보다는 태블릿이라는 큰 묶음으로 이를 생각해보았다.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디스플레이에서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이 많다. 신문이나 잡지처럼 접거나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보다도 화면이 큰 태블릿에서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물론 이는 디스플레이만의 문제는 아니다. 메모리나 배터리도 심지어 프로세서도 휘어져야 광고에서 보듯 자유자재로 접거나 휘어지는 태블릿을 만들 수 있다. 나노기술, 소재기술 등 관련 분야에서도 많은 기업과 연구소에서 투자 및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적어도 5년 정도면 쓸 만한 제품을 매장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모비콤

 

비슷한 원리로 조각조각 나뉘고 또 이를 붙이면 커지는 태블릿도 나올만하다. SF영화에나 나옴 직하지만 이미 산업디자이너인 카밀 이즈라일은 모비콤(Mobikom)라는 이름의 블록형 태블릿을 제시했다. 따로 또 같은 원리로 작은 타일은 타일대로 작동하고, 모이면 커지는 것이다. 레고형 태블릿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하나 걱정되는 것은 분실의 위험이다.

 

 

기술적으로는 태블릿은 상당부분의 하드웨어, 특히 메모리로 대표되는 저장장치를 덜어낼 것이다. 즉, 통신 기능이 강화되면서 굳이 각각의 메모리나 저장장치에 데이터를 담을 필요가 없다는 것인데, 결국 데이터는 클라우드 형태로 저장된다. 이렇게 하면 하드웨어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고, 무게를 덜어내고 두께도 얇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클라우드에 종속을 의미하기에 앞으로 태블릿은 어떤 운영체제를 쓰느냐, 어떤 통신사를 쓰느냐에 따라 같은 태블릿이라도 그 역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또 이를 바꾸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레노버 요가 시리즈나 아수스 트랜스포머 등에서 선보였지만 노트북과 태블릿의 결합 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결합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다. 비슷한 성격의 기기를 두 개 가지고 다니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이 될 것이다.  

 

하나 분명한 것은 과거에도 그랬듯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더욱 뛰어난 제품이 선보일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아이패드가 그랬듯, 기술적으로 뛰어난 제품이 아니라 타이밍과 소비자 필요성에 알맞은 제품이 결국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태블릿의 역사에서 주는 가장 큰 교훈이 바로 그것이다.

 

 

   

글 / 김영로 IT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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