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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유모차 실리는 슈퍼카…페라리 'GTC4 루쏘 T' 서킷서 타보니

입력 : 2017.04.29 00:32:26


정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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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멋지지만 불편하다. 슈퍼카에 대한 통념이다. 페라리도 예외일 순 없다. 누구나 동경하는 슈퍼카지만 일상생활에서 타기엔 실용성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이번에 시승한 'GTC4 루쏘(Lusso) T'는 이런 편견을 깨는 슈퍼카다. 앞좌석과 뒷좌석에 성인 4명을 태울 수 있고, 유모차를 실을 만한 충분한 적재공간을 지녔다. 총알처럼 빠른 가속력과 시선을 사로잡는 매끈한 디자인도 빼놓지 않았다.

페라리가 24일 한국에서 처음으로 언론을 대상으로 한 시승행사를 열었다. 지금까지와 다른 페라리, GTC4 루쏘 T를 알리기 위해서다. GTC4 루쏘 T의 매력을 경험하기 위해 이른 아침 강원 인제스피디움을 찾았다.

▲페라리 GTC4 루쏘 T가 인제스피디움 서킷을 달리고 있다. / 페라리 제공



◆ 유모차를 싣을 수 있는 유일한 페라리

GTC4 루쏘 T. 자동차치곤 길고 어려운 이름이다. GTC는 그란 투리스모 쿠페(Gran Turismo Coupe)를, 숫자 4는 4인승 모델을, 루쏘는 이탈리아어로 고급스러움(Luxury)을, T는 터보 엔진을 의미한다.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고성능차'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생소한 이름 만큼 차체도 독특한 구조를 지녔다. 페라리는 슈팅 브레이크(왜건)와 쿠페의 스타일을 조합했다고 설명한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22mm, 전폭 1980mm, 전고 1383mm, 축간거리(휠베이스) 2990mm다.

▲GTC4 루쏘 T의 전측면 모습. / 페라리 제공


▲GTC4 루쏘 T의 측후면 모습. / 페라리 제공

앞이 길고 뒤가 짧은 전형적인 스포츠카의 비율을 유지하면서도 3m에 육박하는 축간거리를 유지해 성인 4명이 탈 수 있는 실내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차체 앞부터 뒤로 매끄럽게 떨어지는 유선형 라인도 멋스럽다.

실내는 페라리 특유의 품위가 묻어났다. 가죽으로 정성스럽게 마감한 내장재와 시트가 편안히 몸을 감싸줬다. 좌우 탑승 공간이 분리된 듀얼 콧픽(Dual Cockpit) 방식을 채택해 동승자도 주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듀얼 콕핏 방식의 GTC4 루쏘 T 실내 모습. / 페라리 제공


▲레이싱카를 연상시키는 GTC4 루쏘 T의 스티어링 휠. / 페라리 제공


▲GTC4 루쏘 T의 트렁크 공간은 450리터로, 웬만한 중형 세단 수준이다. / 페라리 제공

엔진 스타트 버튼과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운전대)은 레이싱카를 연상시킨다. 실내 중앙에 자리한 10.2인치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즐길 수 있다.

궁금했던 뒷좌석에 앉았다. 앞쪽 도어를 열고 앞 좌석을 당기면 어렵지 않게 탑승할 수 있다. 머리나 무릎 공간이 생각보다 넉넉해 장거리 주행에도 문제가 없어 보였다. 트렁크는 450리터다. 웬만한 중형 세단이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모차를 싣고 다닐 수 있는 유일한 페라리다.

▲GTC4 루쏘 T 주행을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 페라리 제공


▲GTC4 루쏘 T가 인제스피디움 서킷을 달리고 있다. / 페라리 제공

◆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는 페라리

GTC4 루쏘 T는 3.9리터 8기통 터보 엔진과 7단 변속기를 조합해 민첩한 반응성과 경쾌한 배기음을 뿜어냈다. 이 엔진은 8000rpm에서 610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며, 3000rpm에서 5250rpm 사이에서 77.5kg·m에 달하는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시동을 걸면 묵직한 배기음이 귀를 즐겁게 한다. 서서히 속도를 높여 인제스피디움 서킷에 진입했다. 3.9km에 달하는 이 서킷은 11개의 우측 코너와 8개의 좌측 코너가 교차하고 고저차도 큰 편이다.

▲GTC4 루쏘 T에 탑재된 3.9리터 8기통 터보 엔진. / 페라리 제공

출력과 토크가 높기 때문에 높은 rpm을 사용하지 않아도 중저속에서 여유로운 주행 감각을 보여줬다. 마치 고급 세단을 탄 듯 운전대는 적당한 무게감을 지녔다. 슈퍼카는 다루기 어려울 것이란 편견이 서서히 깨지기 시작했다.

'높은 출력을 감당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은 금세 사그라들었다. 지금껏 여러 차를 타고 인제 서킷을 달려봤지만, 높은 속도로 코너를 진입할 때 '끼이익'하는 스키드음이 발생하지 않는 차는 GTC4 루쏘 T가 유일했다. 차체 앞과 뒤 무게를 1:1에 가깝게 배분하고, 다양한 안전장치를 탑재한 덕분에 특별한 운전 기술 없이도 코너를 빠르고 매끄럽게 탈출할 수 있다.

▲GTC4 루쏘 T가 인제스피디움 서킷을 달리고 있다. / 페라리 제공

터보 엔진의 약점인 터보 래그(가속 시 일정 시간 출력이 지연되는 현상)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엔진의 힘을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가변 부스트 매니지먼트(Variable Boost Management) 시스템을 채택한 덕분이다.

서킷의 마지막 코너를 탈출해 640m의 직선 구간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계기판 속도계는 시속 200km를 가리켰다. 정확한 시간을 측정하진 않았지만, 시속 70km에서 200km까지 3초 정도면 충분했다. GTC4 루쏘 T의 제원상 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3.5초, 최고속도는 시속 320km에 달한다.

▲페라리 GTC4 루쏘 T가 서킷에 진입하고 있다. / 페라리 제공

◆ 편견을 깨는 페라리, 가격이 안타까울 뿐

서킷을 두세 바퀴 도는 짧은 시승으로 GTC4 루쏘 T의 성능을 체험했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슈퍼카는 불편한 것이란 시각이 바뀌는 기회가 됐다. GTC4 루쏘 T는 서킷에서도 우아하고 편안했다. 여기에 슈퍼카의 기본 조건인 역동성을 겸비했다.

페라리는 과거부터 아무나 선택할 수 없는 차였다. 고가의 가격에 유지비도 많이 들고, 탑승이나 주행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GTC4 루쏘 T는 달랐다. 유모차를 싣고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다.

가격 장벽은 여전히 높다. GTC4 루쏘 T의 가격은 3억원 중반대로, 이날 시승한 모델은 여러 선택사양을 덕분에 4억원을 줘야 살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가격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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