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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에 밀린 한·미·일 연합, 애플 끌어들여 도시바 인수전 반전 노리나

입력 : 2017.08.31 10:15:33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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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문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서 웨스턴디지털(WD)의 훼방에 밀린 한·미·일 연합이 애플을 끌어들여 반격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저장 공간 용도로 쓰이는 도시바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모습. / 도시바 제공

30일(현지시각) 로이터는 SK하이닉스와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일본 산업혁신기구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에 애플을 참여시키는 새로운 매수 방식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한·미·일 연합이 새로 제시한 매수가는 2조엔(21조3500억원)에 달한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털이 1조1000억엔(11조2000억원), 애플이 4000억엔(4조500원), 일본 정책투자은행이 6000억엔(6조1000억원)을 출자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여러 제조사로부터 자사 제품에 탑재할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구입한다. 애플이 부품 공급 가격 협상에서 우위에 서려면 납품 업체가 많을수록 좋다. 도시바 입장에서도 주요 고객사인 애플에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또 한·미·일 연합은 도시바와 산업혁신기구가 의결권의 과반 이상을 확보해 일본이 계속해서 도시바메모리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 구조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를 비롯한 채권단 등은 반도체 기술 유출을 우려해 도시바메모리를 미국 기업에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도시바는 6월 도시바메모리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한·미·일 연합을 선정했지만, SK하이닉스의 의결권 요구 문제와 WD의 매각 반대 소송 등으로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도시바는 결국 WD와 미국 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일본 산업혁신기구가 참여한 새로운 미·일 연합과 협상을 시도하면서 판을 뒤집었다. 도시바는 31일 이사회에서 신 미·일 연합에 도시바메모리 독점교섭권을 부여하는 안을 상정하고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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