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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원의 오덕이야기] ⑦고양이 탈쓴 소녀 '헬로키티'의 배신은 유죄?무죄!

입력 : 2018.02.17 06:00:00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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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미국 매체 LA타임스의 '헬로키티는 고양이가 아니라 소녀다'란 기사는 전 세계 키티 팬들을 멘붕(멘탈붕괴)에 빠뜨렸다.

▲헬로키티. / 산리오 갈무리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헬로키티 태평양 횡단 스토리(Pink Globalization Hello Kitty's Trek Across the Pacific)'를 집필한 크리스틴 R 야노는 회고전에서 헬로키티를 고양이로 묘사했는데, 키티를 만든 캐릭터 전문 기업 산리오가 키티는 고양이가 아닌 소녀라며 글 수정을 요청해 왔다는 것이다.

LA타임즈의 '헬로키티는 고양이가 아니다' 기사는 큰 파문을 불렀다. 전 세계 주요 매체가 이 기사 내용을 전했고, 이를 알게 된 전 세계 대중은 키티가 고양이가 아니란 말에 혼돈에 빠졌다.

산리오는 키티를 '밝고 마음 착한 소녀'로 묘사한다. 키티가 태어난 1970년대 회사는 헬로키티를 '의인화(擬人化)된 하얀 고양이'로 소개했다. 산리오가 단 한번도 키티를 고양이라고 말한적 없다는 주장의 배경에는 이 '의인화'라는 단어가 뒷받침되고 있다.

◆ 고양이를 좋아하는 헬로키티의 어머니 '시미즈 유우코'

헬로키티의 어머니인 시미즈 유우코(清水侑子)는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는 캐릭터 디자이너다. 그녀는 산리오의 정기 간행물 딸기신문(いちご新聞) 인터뷰에서 "어린시절부터 주변에 고양이가 많았고 나 자신도 고양이를 좋아한다"며 "만약 고양이가 사람처럼 수다도 떨면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상점가에서 쇼핑을 한다면 정말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헬로키티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헬로키티 어머니 시미즈 유우코. / 위키피디아 갈무리

헬로키티 캐릭터 첫 번째 디자인은 고양이 우유와 빨대를 이용해 그려졌다. 시미즈는 1974년 당시 고양이 우유로 캐릭터 정면과 측면 두 가지 그림을 그렸고, 이 그림이 훗날 헬로키티로 완성됐다.

딸기신문 기사에 따르면 첫 번째 키티 상품 디자인은 빠른 속도로 결정됐다. 당시 키티 어머니 시미즈는 상품 디자인에 불안감이 있었으나 자신의 예상과 달리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자 놀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키티'란 이름은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의 1871년작 '거울왕국의 앨리스(Through the Looking-Glass, and What Alice Found There)'에 등장하는 고양이 이름에서 따왔다. 시미즈는 이 작품을 자신의 애독서라고 밝힌 바 있다. '거울왕국의 앨리스'는 1865년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이다.

시미즈 유우코는 1976년 출산 문제로 회사를 그만둔다. 시미즈에 이은 헬로키티 디자이너는 시미즈의 어시스턴트였던 요네쿠보 세쯔코(米窪節子)가 맡았다. 요네쿠보는 1977년 옆으로 앉아만 있던 키티를 처음으로 두 발로 세운 인물이다.

두 발로 선 키티는 1977년 '버스 정류장에서 선 키티'를 주제로 한 그림이 책받침 등 초등학생용 문구용품에 채용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간 집 안에서 앉아만 있던 키티를 바깥으로 끌어냈다는 점에서 요네쿠보의 디자인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 패션 아이템으로 성인 소비층 꽉 잡은 '헬로키티'

1977년 촉발된 첫 번째 헬로키티 붐은 1979년 두 번째 키티 디자이너인 요네쿠보의 퇴사와 함께 위기를 맞이한다. 매년 2배쯤 성장을 거듭해 온 헬로키티 매출이 정체된 것이다. 산리오는 키티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키티를 만들자'란 주제로 사내 디자인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 캠페인에서 선택된 인물이 바로 세 번째 헬로키티 디자이너인 '야마구치 유우코(山口裕子)'다. 야마구치는 헬로키티에게 '활동성'을 부여한 인물로 테니스・스키・롤러스케이트를 타는 키티를 그려냈다.

야마구치는 여자 어린이 외에 성인 여성을 헬로키티의 세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당시 유행인 패션과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키티에 반영했다. 키티가 계절이나 유행에 따라 옷을 바꿔입기 시작한 것이다.

1987년 야마구치는 단조로운 색상으로 대담하게 키티를 연출한 '모노톤 시리즈'를 내놓는다. 이 시리즈는 당시 여자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야마구치는 1980년 중반 여고생이 산리오에 보낸 아이디어를 제품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등 키티 팬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였다. 야마구치 주도 하에 변화된 키티는 1986년 '헬로키티 팬클럽'을 만들게 하는 등 사회 문화적 트렌드를 이끌었다.

1997년 헬로키티는 카하라 토모미, 퍼피, V6 등 일본 현지 인기 가수・연예인이 광고 모델로 나온 패션 아이템과 융합되며 이전과 비교되지 못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다. 20~30대 성인층의 지지를 받으며 매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성인층 중심으로 촉발된 헬로키티 인기는 다채로운 키티 상품 개발로 이어졌고 이는 헬로키티 매출 상승을 가속화시켰다.

▲헬로키티 토드백. / 산리오 갈무리

헬로키티의 자산 가치는 20조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헬로키티는 전 세계 70개국에 진출했으며 연간 판매되는 상품 종휴는 5만종 이상에 달한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키티가 벌어들이는 돈은 연평균 4000억엔(4조242억원)에 달한다.

키티를 만든 산리오는 '헬로키티' 캐릭터를 필두로 400가지 이상의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본사 기준 2015년(2015년 4월~2016년 3월) 매출액은 724억엔(7284억원)이다. 1960년 창업한 산리오는 전 세계 주요국에 지사 및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산리오는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 외에 테마파크, 애니메이션, 게임 콘텐츠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 폭넓은 사업 영역을 갖췄다.

◆ 헬로키티의 물불 안 가리는 콜라보레이션

1998년 산리오는 홋카이도에서 '라벤더 키티'라는 상품을 내놓으면서 지역 한정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다. 헬로키티 지역 한정 상품은 이후 한국・대만・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으로 확대되는 등 키티가 관광지를 알리는 얼굴로 활약하기 시작한다.

헬로키티 지역 한정 상품은 21세기 들어선 후 캐릭터에 또 다른 캐릭터를 더하는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상품으로 발전한다.

▲초합금 헬로키티 마징가Z. / 반다이 제공

헬로키티는 슈퍼로봇의 대명사인 '마징가Z'와 손을 잡고 초합금 헬로키티 마징가Z 캐릭터 상품으로 나왔고, 이후 울트라맨・하츠네 미쿠・원더우먼・할리퀸 등 인기 영화・만화・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으로 변신해 기존 헬로키티 팬층은 물론 각 캐릭터 팬도 동시 공략하고 있다.

◆ 헬로키티 가족 구성

키티의 풀네임은 '키티 화이트(Kitty White)'로 1974년 11월 1일에 태어났다. 그의 키는 사과 5개를 나란히 세운 것과 같고, 몸무게는 사과 3개를 합한 것과 같다. 혈액형은 A형이다.

마음씨 착한 키티는 쿠키 만들기를 잘한다. 그가 좋아하는 음식은 엄마가 만들어 준 애플파이다. 키티의 장래희망은 '피아니스트'와 '시인'이다. 그는 1981년 부모님으로부터 그랜드 피아노를 선물 받았다.

▲야마구치 유우코의 헬로키티 가족 일러스트. / 산리오 갈무리

키티의 아버지는 '조지 화이트(George White)'로 골프와 드라이브를 즐기는 영업맨이다. 키티의 어머니는 '메리 화이트(Mary White)'로 전업주부지만 결혼 전 피아니스트로 활동한 인물이다.

키티에게는 여동생인 '미미 화이트(Mimmy White)'가 있다. 미미는 빨간 리본인 키티와 달리 노란색 리본을 머리에 달고 있다. 미미의 리본 위치는 키티 리본의 반대편에 위치한다.

키티에게는 '다니엘 스타(Daniel Star)'라는 남자친구가 있다. 다니엘은 키티의 죽마고우지만 카메라맨인 아버지를 따라 남아프리카에 갔다 1999년 키티와 다시 만난다.

런던 외곽에 사는 키티에게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있다. 할아버지는 그림을 잘 그리는 '앤서니 화이트(Anthony White)'며, 할머니는 자수를 잘 만드는 '마가렛 화이트(Margaret White)'다.

키티에게는 그와 쏙 빼닮은(?) 애완 고양이 '챠미 키티'가 있다. 페르시아 고양이인 챠미 키티는 그의 아버지 조지가 2004년 키티에게 선물한 것이다.

▲챠미 키티. / 산리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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