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가구’ 하면 으레 화려한 조각 장식과 고급스러운 가죽 소재 등 묵직한 느낌의 가구를 떠올리기 마련. 이런 고가의 가구 시장에 북유럽 가구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트렌드가 가장 먼저 상륙하는 청담동 거리의 인테리어샵에서는 요즘들어 부쩍 미니멀리즘을 표방한 심플한 디자인의 북유럽 가구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인엔 디자인웍스 김지아팀장은 “최근 북유럽 디자인의 가구로 집을 꾸미려는 주부들이 부쩍 늘었다”며 “고가의 제품들이지만 북유럽 디자인의 매력 때문에 주부들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고 말했다.

북유럽 가구의 중심지는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의 국가. 이들 제품은 군더더기가 없고 간결한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어 유행을 타지 않을 뿐 아니라 단순하고 깔끔한 것을 선호하는 요즘 트렌드에 부합해 선호되고 있는 추세다. 이들 제품은 유명 디자이너의 이름을 내세워 단순한 가구가 아닌 작품으로 여겨질 정도다.

자연을 담은 소재와 디자인

북유럽 디자인의 가구는 소재와 디자인 면에서 일관성을 보인다. 플라스틱과 같은 인조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주로 나무, 패브릭, 가죽 등을 사용한다. 자작나무와 단풍나무 등이 주로 이용되는데, 가구를 만들 때는 못질이나 장식을 최대한 배제해 인위적인 느낌을 최소화 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르네 야콥슨의 ‘시리즈7’ 의자는 자작나무를 스팀가공해 구부려 만든 것으로 못질이 없다.

디자인 역시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다. 깨진 달걀 모양의 ‘에그체어’, 백조의 곡선을 닮은 ‘스완체어’, 개미의 허리를 본 딴 ‘앤트체어’ 등 인위적이지 않은 부드러운 곡선이 두드러진다.

곡선이 흐르는 의자만 놓아도 포인트

원목색이 주조를 이루는 실내에 곡선미가 돋보이는 의자 하나만 놓아 포인트를 주는 것만으로도 북유럽식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스타일을 가장 쉽게 연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블랙과 화이트 컬러를 매치하는 것이다. 각기 다른 모양의 의자들이라도 블랙 혹은 화이트 컬러로 통일하여 배치하면 근사한 북유럽풍 거실이 된다. 이 밖에 계절에 따라 패브릭, 원목 소재를 사용한 가구를 배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