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위치정보서비스(LBS) 사업을 위해 국내 ‘위치정보사업자’ 사업 권한 확보에 나섰다. LBS 사업권을 확보하면 구글은 위치정보 등을 활용한 모바일 광고 사업 및 다양한 위치 정보사업에 본격 뛰어들게 된다.

7일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방통위가 실시할 위치정보사업자 인가 신청에 구글이 서류를 접수키로 했다”며 “현재 정확한 진행 일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 상반기 중에 진행할 예정이어서 이르면 6월 이내에 교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이 위치정보사업자 허가를 받으면 지난해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애플이 국내 LBS 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대형 글로벌 기업으로는 두 번째가 된다. 애플에 이어 구글까지 국내 위치정보사업 시장에 가세함으로써, 국내는 스마트폰을 앞세운 양대 글로벌기업의 각축장으로 변하게 될 전망이다. 구글은 이달 들어 LBS를 이용한 광고 및 비즈니스 기술 특허를 취득, 스마트폰을 통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통신사업자 등과 연계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통신요금 및 각종 서비스와 결합한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통위는 지난해 애플 본사가 애플코리아 이름으로 인가 신청을 접수한 것과 같이 구글 본사도 구글코리아를 통해 신청할 것으로 예상했다.

방통위는 관계자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한 광고는 사용자들이 동의를 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며 LBS 허가 심사와 무관하고 규제 대상도 아니다”라며 “심사는 위치정보서비스 약관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가 초점”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코리아 정김경숙 홍보담당 상무는 “내부적으로 LBS 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역정보 검색서비스인 ‘마이로케이션(My Location)’ 기능을 통한 위치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스마트폰이 아직까지 크게 확산되지는 않은 상황이어서 당분간 LBS를 이용한 광고서비스는 본격화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에 이은 구글의 이같은 행보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가입자 위치 기반’을 활용한 쿠폰 및 광고, 개인별 특성에 따른 사업 진출을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구글이 최근 시작한 소셜 웹 서비스인 ‘버즈(Buzz)’에 위치기반 서비스를 접목, 사업모델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승훈 오이지소프트 사장은 “구글이 스마트폰을 통한 위치기반 서비스를 추진하면, 광고 등 지역에 기반한 다양한 사업모델이 나온다”며 “애플과 구글의 경쟁으로 국내 위치기반 시장이 거대 글로벌 기업들에 의해 순식간에 장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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